강원 강릉지역 저수조 용량 100톤 이상 아파트 113곳에 대한 시간제 제한급수가 풀린 19일 저녁 강릉 회산동의 한 아파트 주민이 수돗물을 이용해 설거지를 하고 있다. 2025.9.19 (강릉=뉴스1)
최악의 가뭄을 겪어온 강원 강릉시가 6일부터 시행해 온 아파트 시간제 급수 제한을 19일 오후 6시부터 전면 해제했다. 20일부터는 24년 만에 도암댐 물도 공급받는다. 약 2주간 이어진 제한급수가 풀리고 새로운 수원까지 확보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최근 강릉에 100㎜가 넘는 비가 두 차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9일 오후 4시 기준 28.5%까지 상승했다. 전날보다 4.7%포인트 올랐다. 12일 기록한 역대 최저치(11.5%)와 비교하면 17%포인트 높다. 평년 저수율(71%)의 40%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릉시는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기상청은 19~21일 강원 영동에 20~60㎜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릉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저수조 용량 100t 이상 아파트 113곳에 시행해 온 하루 6시간 제한급수를 이날 오후 6시부터 해제했다. 지난 6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3% 밑으로 떨어지면서 시행한 지 13일 만이다. 강릉시는 “추가 강우와 시민 절수 참여가 이어지고 있어 급수 제한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많은 시민이 환호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이라도 마음껏 샤워 한번 합시다,” “ 아들이 ‘엄마 이제 물 안받아도 돼’ 라고 말하네요,” “밀린 빨래 드디어 합니다” 등 환영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 20일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방류가 예정된 가운데, 비상방류를 하루 앞둔 방류구 일대 모습. 2025.9.19 (강릉=뉴스1)20일 오후 1시부터는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 도수관로의 물이 하루 1만t씩 남대천 임시취수장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공급된다. 도수관로에 남은 물은 약 15만t으로 15일가량 사용할 수 있다. 강릉시는 가뭄이 계속되면 추가 방류도 요청하고, 방류구에서 채취한 시료를 매일 검사해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앞으로 저수율과 강우 상황을 지켜보며 소방차·군용차 등 520여 대를 동원한 운반급수 중단 여부도 검토한다. 다만 수도계량기 75% 자율 잠금 캠페인은 계속 이어간다. 강릉 교동 아파트에 사는 김지숙 씨(46)는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서 물을 계속 아껴쓸 생각”이라고 말했다.김홍규 강릉시장은 “저수율이 다소 회복됐지만 평년보다 여전히 낮아 절수에 계속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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