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목 축일 ‘도암댐 비상방류’ 어떻게?…환경부 “먹는물 기준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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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류 관련 설명회…하루 1만 톤씩 공급
추가 유입 ‘댐 원수’ 두고 “수질 안전” 약속

지난 10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에 초록빛 물이 차 있다. 환경부와 강릉시가 가뭄 해소를 위해 도암댐 물을 비상 방류해 한시적으로 생활용수로 쓰기로 했다.  2025.9.10/뉴스1
지난 10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에 초록빛 물이 차 있다. 환경부와 강릉시가 가뭄 해소를 위해 도암댐 물을 비상 방류해 한시적으로 생활용수로 쓰기로 했다. 2025.9.10/뉴스1
강원 강릉 지역 가뭄 해소를 위한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방류가 20일 오후로 다가왔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환경부, 수자원공사 등은 방류를 하루 앞둔 19일 “방류수는 먹는 물 기준을 충족해 안전하다”며 수질 우려 불식에 나섰다.

한수원은 19일 강릉수력발전소 현장에서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방류 설명회를 열고, 방류수의 수질이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20일 예정된 비상방류를 앞두고 방류 방식과 수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민에게 전해질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방류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가 강릉수력발전소에서 방류 방식과 수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9.19/뉴스1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민에게 전해질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방류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가 강릉수력발전소에서 방류 방식과 수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9.19/뉴스1
이번 조치는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는 강릉시에 원수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환경부와 강릉시는 이달 초 ”도암댐 도수관로에 고여 있는 15만 톤의 물을 시민에게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상방류는 20일 오후 1시부터 실시된다. 도수관로 시작점에서 남대천까지 총 15.5㎞ 구간 중, 11.6㎞에 이르는 도수터널에 약 15만 톤의 물이 고여 있어 강릉시민이 15일 가량 사용할 수 있다.

방류는 조압수조와 수직·수평압력터널을 거쳐 강릉수력발전소 하류로 흘러 남대천에 합류한다. 방류량은 초당 약 50L, 하루 1만 톤 규모다. 공급 배관은 기존 25㎜ 보조배관을 80㎜로 확장해 사용한다.

한수원은 애초 이날 시험 방류를 계획했으나 인접 저류지 조성 공사 지연으로 설명회로 대체했다. 다만 방류를 위한 압력 테스트는 이미 완료됐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 20일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방류가 예정된 가운데, 비상방류를 하루 앞둔 방류구 일대 모습. 2025.9.19/뉴스1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 20일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방류가 예정된 가운데, 비상방류를 하루 앞둔 방류구 일대 모습. 2025.9.19/뉴스1


관건은 수질이다. 한수원은 ”도수관로 내부는 콘크리트 구조로 햇빛이 차단돼 조류나 미생물이 번식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수질 검사 결과, 먹는 물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2001년 이후 발전과 방류가 중단되면서 20년 넘게 도수관로에 갇혀 있던 물이지만, 외부 오염이 차단돼 오히려 깨끗하다는 설명이다.

방류 이후 새로 채워질 댐 원수의 수질도 관심사다.

한수원과 환경부 관계자는 ”도암댐이 다시 채워질 때 유입되는 물은 상층이나 하층이 아닌 중층부 수심의 물“이라며 ”햇빛 노출이 적어 조류 번식이 억제되고, 수질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층부 원수도 총인(TP) 등 여러 항목 검사에서 먹는 물 또는 생활용수 기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민에게 전해질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방류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릉수력발전소 내 설치된 수질 모니터링존에서 방류수에 대한 수질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2025.9.19/뉴스1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민에게 전해질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방류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릉수력발전소 내 설치된 수질 모니터링존에서 방류수에 대한 수질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2025.9.19/뉴스1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도암댐은 총 5100만 톤의 저수 용량을 지니고 있다. 현재 수위는 695m로 약 3100만 톤이 담겨 있다. 그러나 1991년 준공 이후 석회암 지대 특성상 농축산 오폐수와 토사, 녹조가 하류로 흘러가면서 ‘악몽의 물’이라는 오명을 얻었고, 2001년 발전과 방류가 전면 중단됐다.

이번 방류 결정은 최근 강릉 지역의 극심한 가뭄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환경부는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 국무조정실 가뭄대책회의 이후 지역사회와 한수원 의견, 수질검사 결과(환경부 8개 항목·강릉시 38개 항목)를 종합해 비상방류를 최종 결정했다.

(강릉=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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