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보다 연봉 높은 은행원, 26일 총파업…‘주 4.5일제’ 도입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1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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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9.26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주4.5일제 도입을 핵심 쟁점으로 신규채용 확대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98%의 찬성률을 얻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2025.09.08.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6일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금융노조는 “고액 연봉자들의 배부른 투쟁이 아니다”라며 금융권에 주 4.5일제가 먼저 도입되면 약 10년 뒤 국내 전 산업으로 제도가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1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이달 1일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 투표(찬성률 94.98%)를 거쳐 총파업이 확정됐다. 은행권 총파업은 2022년 9월 16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노조는 앞서 사용자 측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 주 4.5일 근무제 도입과 연봉 5% 인상, 신입사원 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38차례나 교섭을 진행했지만, 주요 요구 사항은 수용되지 않았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달 16일 총파업 결의 대회 기자회견에서 “주 4.5일제는 단순히 노동시간을 줄이는 제도가 아니라 모든 노동자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보장하고, 여성 노동자의 경력 단절을 막을 수 있다”며 “반드시 주 4.5일제를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당장 주 4.5일제를 도입해도 생산성 하락을 겪지 않으면서 큰 파급력을 일으킬 수 있는 산업군은 결국 금융권 뿐”이라며 “주 5일제처럼 금융권에서 먼저 도입한 뒤 사회 전반으로 확산해나가는 것이 속도와 순리에 맞다”고 강조했다.

다만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은행원들이 속한 금융노조가 근무시간 단축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도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1~6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6350만 원이다. 삼성전자(6000만 원), 현대자동차(4500만 원) 등 국내 주요 제조 기업을 웃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주 4.5일제를 고액 연봉자들의 배부른 소리로 보지 말아달라”며 “금융 노동자의 60% 이상이 여성인 현실에서 여성들의 돌봄 부담을 줄여 저출생 문제 등을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주 4.5일제#총파업#연봉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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