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동료 존중 받지 못하는 직장인, 불면증 위험 최대 1.5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2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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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직장에서 상사와 동료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직장인은 불면증 위험이 최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윤진하 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직장에서의 사회적 지지와 불면증의 관계를 연구한 ‘근로자의 수면 장애: 직무 만족도와 사회적 지지의 상호작용 및 개입’ 보고서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근로자 1만93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제6차 근로환경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상사와 동료가 응답자를 존중하는지, 이들이 응답에게 업무에 유용한 피드백을 주거나 돕는지, 업무 관련 고민을 경청해 주는지 등을 설문해 수치화 했다. 이후 평균을 기준으로 사회적 지지가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직장에서의 사회적 지지 수준이 평균 이하로 낮은 근로자는 남성 1490명, 여성 1678명 등 3148명이었다. 이들 중 불면증 환자는 390명으로 12.3%를 차지했다. 반면 높은 사회적 지지를 받는 근로자 1만6224명 중 불면증 환자는 1001명(6.2%)에 그쳤다.

연구팀은 낮은 사회적 지지가 낮은 직무 만족도와 맞물리면 불면증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지지가 낮을 때 불면증이 생기는 과정 중 30.3%는 직무 만족도가 중간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나 동료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면 불면증 확률이 올라가지만, 반대로 사회적 지지가 낮아도 직무 만족도가 높다면 불면증을 겪을 가능성이 내려가는 것이다.

연구팀은 공동체성과 위계적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 직장 문화를 고려할 때 한국에서는 낮은 사회적 지지가 불면증에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진다고 했다. 이들은 “직장 내 사회적 지지와 직무 만족도 모두에 초점을 맞춘 지침을 개발해 근로자의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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