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 ‘재난사태’ 23일 만에 해제…소방 물탱크차도 복귀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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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8월 30일 선포 후 이날 오후 6시부로 해제
강수 등에 주요 수원 오봉저수지 저수율 60% 기록
소방청 국가소방동원· 환경부 가뭄 예·경보도 풀려

21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 일대에 100㎜ 안팎의 단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50%를 보이고 있다. 2025.09.21 뉴시스
21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 일대에 100㎜ 안팎의 단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50%를 보이고 있다. 2025.09.21 뉴시스
극심한 가뭄으로 강릉 지역에 선포됐던 재난 사태가 23일 만에 해제됐다.

행정안전부는 22일 강릉시의 가뭄 재난 위험이 해소 및 안정화됨에 따라 지난 8월 30일 선포한 재난 사태를 이날 오후 6시부로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난사태 해제는 안정적인 수원 확보 상황과 추석 연휴 지역 경제 위축 등을 고려해 강원도가 행안부에 선포 해제를 건의함에 따라 취해진 조치다.

행안부와 강원도에 따르면 최근 강수 등으로 강릉의 주요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날 오후 4시 기준 60.0%의 저수율을 기록했다. 이는 강릉시에 약 200일간 생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도암댐 비상 방류 등 인근 하천과 지하수, 댐을 통한 추가 수원 확보로 수원이 다각화되는 등 강릉 지역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된 상태다.

이에 따라 소방청의 국가소방동원령과 환경부의 가뭄 예·경보 단계도 함께 해제돼 강릉 지역 가뭄 관리는 평시 관리 체계로 전환하게 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동원령 해제 대상은 서울 12대 등 소방 물탱크차 70대로, 모두 소관 지역으로 복귀하게 된다. 동원령 기간 동안 지원 용수량은 총 13만5305t이다.

다만 재난 사태가 해제된 이후에도 강릉시의 요청에 따라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활용한 홍제 정수장으로의 원수 공급은 지속된다.

강릉시도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대수용가(저수조 용량 100t 이상) 123개소 등을 중심으로 시행한 제한 급수를 지난 19일부로 해제한 바 있다. 다만 절수 조치 등 물 절약 노력은 지속하기로 했다.

그간 정부는 강릉 지역 가뭄 극복을 위해 강릉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을 운영하며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해 왔다.

강릉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독도 경비함, 헬기 등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운반 급수를 지원했다. 총 2만명의 인력과 8700여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또 특별교부세 34억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해 남대천 용수 공급시설과 오봉저수지 상류천 준설을 추진하고, 임시 취수정과 도수관로 등을 설치해 도암댐 취수 시설을 마련했다.

이 밖에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에서도 전국적인 병물 나눔 운동을 통해 약 1000만병의 병물을 기부, 강릉 시민에게 온기를 전했다.

윤호중 장관은 “강릉 지역이 가뭄 상황을 이겨내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병물 나눔, 운반 급수를 비롯해 전 국민이 함께한 노력 덕분”이라며 “그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뭄 현장에서 헌신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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