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하는 강릉 “오봉저수지外 취수원 다변화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3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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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61% 회복해 재난사태 해제
도암댐 비상 방류는 유지하기로

가뭄 사태에서 벗어난 강원 강릉시가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23일 오전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뭄 재난사태 해제에 따른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는 강원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22일 6시를 기해 재난사태 해제를 선포했다. 지난달 30일 강릉 일원에 재난사태가 선포된지 23일 만이다.

이날 강릉시에 따르면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0시 기준 61.1%로 약 141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이 확보됐다. 내년 2월까지 안정적인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한 양이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일 역대 최저치인 11.5%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의 세 차례 단비와 시민들의 절수 동참, 대체 수원 확보 등으로 13일부터 반등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왼쪽)과 여중협 강원도 행정부지사가 23일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뭄 재난사태 해제에 따른 후속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이에 따라 강릉시는 재난사태 해제 후속조치로 수도 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급수를 전면 해제했다. 또 이날부터 공공화장실 47개소, 청소년카페 3개소, 공공체육시설 27개소의 운영을 재개했다. 7월 중순부터 운영을 중단한 공공수영장 3곳은 다음 달 1일 재개장한다. 가뭄 사태가 지속되면서 취소하기로 했던 강릉커피축제와 누들축제는 앞으로의 강수량과 여건 등을 검토한 뒤 다음 주 중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운반급수도 중단됐다. 그러나 강릉시는 평창 도암댐 비상 방류는 한시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에 대한 의존률을 낮추기 위한 취수원 다변화도 적극 추진된다. 유출 지하수와 남대천 관정을 통해 7500t, 사천저수지에서 1만t, 남대천 제2취수장을 통해 3만t 등 하루 4만7500t의 물을 확보할 수 있다.

중장기 확보 대책으로 지방상수도 현대화 및 농촌용수 개발사업 등으로 누수율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홍제 및 연곡정수장 증설, 지하 저류댐 설치, 하수처리수재이용사업도 추진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그동안 물절약에 적극 동참해 준 시민들과 가뭄 극복에 힘써준 정부 부처와 강원도, 소방, 경찰, 군장병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두 번 다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근본적인 물 관리 체계를 확고히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릉시#가뭄 사태#재난사태 해제#후속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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