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단결제’ 새벽에 발생한 이유는?…용의자 “신호 잘 잡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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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용의자 “윗선의 지시…낮에 사람이 많아 신호 안 잡혀”
“아파트가 많이 있는 곳으로 가서 범행하라는 지시 받아”

10일 서울의 KT 대리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2025.9.10/뉴스1
10일 서울의 KT 대리점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2025.9.10/뉴스1
‘KT무단결제 사건’ 피해자들의 공통점으로 꼽힌 ‘새벽 시간대 발생’의 이유에 대해 “신호가 잘 잡힌다”는 용의자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A 씨(48·중국국적)는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승합차에 싣고 수도권 피해 지역을 돌아다니며 KT 가입자들의 휴대전화 소액 결제를 무단 탈취해 이를 교통카드 충전, 모바일 상품권 등에 사용한 인물이다.

피해자들은 주로 새벽 시간대 피해를 봤는데 이에 A 씨는 “신호가 잘 잡히는 시간에 돌아다니라고 (윗선으로부터)지시를 받았다”며 “낮에는 사람이 많아 신호가 안 잡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사건의 범행 수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손을 대지 않고도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탈취했는지 등 경찰은 A 씨의 진술이 펨토셀의 원리와 작동 방식을 파악하는데 주요 단서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검거하면서 동시에 그가 소지한 불법 펨토셀을 차량에서 확보했다. KT도 불법 펨토셀 ID 4개를 발견했는데 경찰은 A 씨의 불법 펨토셀과 KT가 소지한 장비를 넘겨받아 이를 분석할 방침이다.

조사에는 경찰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민간위원 등으로 꾸려진 민관합동조사단이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구속 만료 기한이 오는 25일인 만큼 경찰은 가능한 A 씨의 범행 과정은 물론, A 씨가 언급한 ‘윗선’이 누구이며 배후 세력의 규모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최근 자신의 범행 동기에 대해 “생활이 어려워 500만 원을 받는 대가로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또 “윗선으로부터 ‘아파트가 많이 있는 곳으로 가서 범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22일 오후 6시까지 기준 ‘KT무단결제 사건’으로 경찰에 신고 접수된 것은 모두 214건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은 1억 3650여만 원으로 추산된다.

구체적으로 가장 많이 접수된 곳은 경기 광명으로, 총 124건(8182만 원)이다. 이어 서울 금천구 64건(3860만 원), 경기 과천 10건(445만 원), 인천 부평 4건(254만 원), 서울 동작구 4건(254 만 원), 서울 서초구 1건(79만 원) 등이다.

한편 ‘KT무단결제 사건’으로 KT는 지난 6월부터 ARS 인증을 거친 소액결제 건을 전수 조사했다. 지난 18일 기준, KT가 발표한 소액결제 피해자 수는 362명이며 누적 피해금은 2억 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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