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광역정보팀 인력 또 감축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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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14명 이어 4명 더 줄여
‘사회 문제 대응’ 부서 인력 필요
타 부서는 인원 감축없어 불만
내부선 “다른 의도 있나” 의심도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인천경찰청 청사 전경.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인천경찰청 청사 전경. 인천경찰청 제공
인천경찰청이 온라인 마약 범죄 등에 대응할 부서를 신설하기 위해 인력 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올 상반기 이미 10여 명의 인원을 줄인 정보 관련 부서를 또다시 축소하면서 정보 기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경찰청은 최근 광역정보1∼4팀의 인원을 기존 57명에서 53명(경정급 계장 제외)으로 4명 줄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팀당 경찰관 1명씩을 줄이고, 신설할 온라인 마약 수사팀 등 다른 부서의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광역정보팀은 지난해 2월 경찰의 정보 기능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경찰청 본청의 조직개편 방침에 따라 각 경찰서에 있던 정보과가 폐지되고 상위기관인 시도경찰청 내 마련된 정보 부서다. 인천에서는 필요성이 큰 연수·서부경찰서에만 그대로 정보과가 남아 있고, 나머지 8개 경찰서에서 맡던 정보 관련 업무를 광역정보팀 4개 팀이 권역별로 맡고 있다.

정보 경찰들은 지역 내 치안·첩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치안 부담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없애는 역할을 한다. 또 집회나 시위 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현장 채증, 주최 측과의 조정 등을 통해 물리적 충돌을 막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광역정보팀은 올 상반기 이미 10여 명의 인력을 줄였던 터라 인천경찰의 정보 기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4명의 경정급 계장을 제외하고 71명이었던 광역정보 경찰관을 올 상반기 57명으로 14명 줄인 바 있다. 인천경찰청의 전체 정보 부서 정원도 광역정보팀을 포함해 100여 명으로, 같은 치안정감급 청장이 있는 부산경찰청에 비해서도 40여 명 적은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인력 조정이 인천경찰청 안에서도 광역정보팀에서만 이뤄져 내부 불만도 적지 않다. 인천의 한 경찰관은 “마땅한 대안 없이 계속해서 정보 인력을 줄이기만 한다면 결국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올 상반기 감축이 이뤄졌던 광역정보팀만 또다시 인력을 줄이니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지난달 경찰청 본청의 정원 조정에 따라 2차 가해 방지팀 등 사회적 문제에 대응할 부서를 신설해야 해 인력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원이 140여 명 늘어났지만, 추가로 배치할 수 있는 경찰관이 부족해 기존 부서 내 인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부서별 인력 구조를 분석한 결과 불가피하게 광역정보팀의 인원을 줄이는 쪽으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인천 서부경찰서와 미추홀경찰서 등 일선 경찰서는 치안 수요에 비해 경찰관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고, 인천청 내에서도 올 상반기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 인원을 감축한 상황이라 한정된 인원으로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 기능도 약화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찰청#온라인 마약 수사팀#광역정보팀#인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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