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호남선-전라선 증편 서둘러야”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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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정치권 30명 결의대회
출퇴근 시간 등 ‘좌석 전쟁’ 불편
주민 “주말에 타려면 2주전 예약”
요금 할인 등 실질적 대책 촉구

강기정 광주시장 등 지역민들이 23일 광산구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에서 호남선 KTX 증편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 등 지역민들이 23일 광산구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에서 호남선 KTX 증편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호남선 고속열차(KTX) 증편을 요구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TX 호남선 좌석 부족은 지역민 불편을 넘어 지역 발전 불균형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은 23일 광주송정역에서 ‘지역 차별과 불공정 해소를 위한 KTX 호남선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광주시의회 의원, 광주 광산구의회 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KTX 호남선 증편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하고,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강 시장은 “호남선 증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정부가 호남민들의 절실한 요구를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뿐 아니라 전북, 전남 지역민들도 KTX 증편을 바라고 있다. 전주에 사는 회사원 이모 씨(47)는 “호남을 오가는 KTX가 항상 부족하다”고 말했다. 여수에 사는 자영업자 김모 씨(61)는 “KTX 전용선로가 완공되지 않아 속도도 느린 데다 운행 대수도 적다”고 지적했다.

현재 KTX와 SRT는 호남선(종점 목포), 전라선(여수), 경부선(부산), 경전선(진주), 동해선(부산) 등 5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편리한 KTX의 장점으로 이용객이 늘어 항상 붐비지만, 충북 오송∼경기 평택 46.9km 구간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해 증편이 쉽지 않다. 전국적으로 주말이면 KTX 좌석표를 구하기 어렵다.

코레일은 “노선별 KTX 운행 횟수는 수요를 기본으로 투입 가능한 차량 수, 투입되는 최대 열차 대수를 고려해 정했다”며 “KTX-1은 경부선 다음으로 호남·전라선 투입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축은 2015년 호남고속철도 개통 당시 22회에서 현재 46회까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호남선 KTX를 주말에 타려면 2주 전부터 예약해야 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광주시는 지난해 분석에서 전국 KTX 기준 평일에는 호남선과 전라선 비중이 35.3%지만 주말에는 32.3%로 3%포인트 낮아진다고 밝혔다.

호남선 KTX는 평일 하루 왕복 55회 운행되지만 주말에는 56회로 1편 늘어난다. 전라선 KTX는 평일 39회, 주말 41회로 2편 증가한다. 호남선·전라선을 합치면 평일 94회, 주말 97회로 주말 증편은 3편에 불과하다.

반면 경부선은 평일 115회에서 주말 136회로 21편 증가한다. 경전선은 평일 28회, 주말 36회, 동해선은 평일 29회, 주말 31회로 늘어난다. 경부선·경전선·동해선은 평일 172회에서 주말 203회로 31편 늘어난다.

평일 기준 경부선은 하루 9만9001석, 호남선은 3만7573석이 수도권을 오간다. 주말에는 경부선 11만794석, 호남선은 3만8960석으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호남선의 경우 주말 이용객이 4만 명을 넘어 좌석 대란이 벌어진다.

광주시 관계자는 “경부선과 경전선, 동해선 인근 인구가 호남선과 전라선보다 두 배 정도 많고 정차역도 더 많지만, 주말 증편 대수 차이가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선은 주말 출퇴근 시간대 증편이 전혀 없어 예매 대란의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호남 지역민들은 KTX 호남선·전라선 증편을 요구하고 있다. 오송∼평택 구간 선로 부족으로 증편이 어렵다면 주말과 출퇴근 시간대 증편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현재 호남선·전라선에서 주로 운행되는 KTX-산천(379석) 대신 청룡(515석), KTX-1(955석), 산천 2대 연결열차 등 좌석 수가 많은 열차 투입도 요구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2028년 오송∼평택 구간 2차 복선화 공사가 완료되면 반드시 호남선·전라선 증편과 청룡열차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갑)은 “KTX와 SRT를 통합 운영할 경우 효율성이 높아져 하루 1만4000석(6%) 좌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다”며 “복선화 이전에도 요금 할인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선#KTX 증편#광주송정역#지역 불균형#좌석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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