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매립지 4차 공모 조건 완화… 자원순환 책임질 최적지 찾는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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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미래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최소 면적 90만→50만 m2로 축소
민간도 응모 가능… 내달 10일 마감
선정 땐 최대 3000억 원 지원금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청사 전경.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청사 전경.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환경부와 서울·인천·경기도가 함께 추진 중인 수도권 대체 매립지 4차 공모가 다음 달 10일 마감된다. 앞선 세 차례 공모가 참여 지자체 없이 무산됐던 만큼 이번 4차 공모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대체 매립지 4차 공모에서는 응모 조건이 기존 세 차례 공모보다 크게 완화됐다. 최소 필요 면적은 90만 ㎡에서 50만 ㎡로 줄었고 부지 면적이 좁더라도 매립 용량이 615만 ㎥ 이상이면 응모할 수 있다. 응모 주체 역시 기존 지자체에서 개인·법인·단체·마을공동체 등 민간까지 확대됐다.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부지가 후보지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한 셈이다. 현재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되고 있다.

새 매립지가 들어서는 지역에는 최대 3000억 원 규모의 특별지원금과 최대 1300억 원 규모의 주민 편익시설, 매년 약 100억 원 안팎의 주민지원기금 등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원금은 생활 기반 시설 확충과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쓰이고 지역 발전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매립지가 처음 조성됐을 당시에는 ‘수도권의 쓰레기를 떠안은 골칫덩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악취와 먼지, 혐오시설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인천 주민들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였다.

하지만 현재 수도권매립지는 단순한 쓰레기장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필수 시설로 자리 잡았다. 매립가스를 활용한 전력 생산, 음식물 폐수·하수슬러지 자원화 등 폐기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국가 대표 시설로 거듭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와 골프장, 수영장 등 문화·체육시설은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생활 기반 시설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일부에서는 수도권매립지를 기피 시설로 인식하지만 철저한 운영·관리와 지역 상생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면서 과거와는 다른 위상을 갖게 됐다는 것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설명이다.

이러한 성과는 새로 조성될 대체 매립지 운영 방향의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매립지는 단순히 쓰레기를 묻는 장소가 아니라 자원순환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혜택을 지역사회에 돌려 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자산이 돼야 한다”며 “주민 지원과 편익시설 확충은 보상 차원을 넘어 지역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올 대체 매립지는 더 이상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의 미래를 열어가는 동반자로 환영받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이 미래다#인천#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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