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헌금을 횡령해 암호화폐(코인)에 투자했다 사기 피해를 입고 모두 잃은 성당 사무장이 체포됐다. 기사와 상관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목포의 한 성당 사무장이 신도들의 헌금을 빼돌려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사기 피해를 입고 전액 잃은 사실이 드러났다. 성당 측은 그의 고해성사로 뒤늦게 횡령 사실을 알게 됐다.
■ 1년간 신도 헌금 4억8000만원 빼돌린 수법은?
전남 목포경찰서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60대 성당 사무장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2024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성당 토지 매입과 건축비 명목으로 모인 헌금 4억8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회계 업무를 도맡으며 신도들이 낸 헌금을 지출 처리하는 척 속이고, 지인 계좌로 이체했다가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
■ 투자사기 피해 후 고해성사…결국 고발로 이어져
횡령한 돈은 모두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던 ‘투자 리딩 사기’에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전액을 잃은 A 씨는 뒤늦게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했고, 성당 측이 이를 고발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 “욕심에 눈이 멀었다”…범행 인정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욕심에 눈이 멀었다”며 범행 사실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횡령 정황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A 씨에게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도 별도 수사 중이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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