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농업기술원은 7000주 이상의 고품질 딸기 모종 생산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주 농업기술원 제공
제주 딸기 농가의 숙원이던 ‘모종’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7000주 이상의 고품질 딸기 모종 생산에 성공했으며, 내년부터 도내 농가에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제주의 딸기 재배 면적은 지난해 기준 43ha에 달하며, 연간 조수입(매출)은 120억8000만 원에 이르는 고소득 작목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딸기 농가는 육지에서 모종을 구입해 사용해 왔다. 외부에서 들여온 모종은 품질이 고르지 않아 겨울철 수확기에 생산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딸기는 영양번식작물로 바이러스 등 각종 병에 감염되지 않은 우량묘 사용이 재배 성공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2024년부터 유관기관과 생산 농가와 협력해 도내 우량묘 자급을 위한 생산·공급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했다. 이 체계의 핵심은 ‘원원종’이라 불리는 최고급 품질의 기본 모종을 제주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이다. 원원종은 실험실에서 질병이 없는 상태로 배양된 식물체로, 마치 순종 혈통처럼 이후 생산되는 모든 모종의 기반이 되는 ‘원조 모종’이라 할 수 있다.
현재 7000주 이상의 원원종 생산에 성공했으며, 2026년부터 이를 농업기술센터와 시범 농가 4곳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이후 10만 주 이상으로 대량 증식해 점차 도내 전체 농가로 보급망을 확대한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도내에서 딸기 모종을 자급하게 되면 농가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고, 보다 이른 시기에 모종을 심을 수 있어 생산성과 수익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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