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탈 전북’ 막는데 2137억 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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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분야 91개 사업 추진
임대주택 886호 신혼 등에 공급
보증금도 최대 2000만 원 지원
취업-창업 일자리 프로그램 운영

최근 전북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 ‘2025 전북도·익산시 청년 축제’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정헌율 익산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청년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며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최근 전북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 ‘2025 전북도·익산시 청년 축제’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정헌율 익산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청년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며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해마다 8000명이 넘는 청년이 일자리 등을 찾아 고향을 떠나는 가운데, 전북도가 지역 소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북도는 청년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주거 지원 등을 담은 ‘2025 전북도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본격 추진해 청년의 지역 정착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통계청이 공개한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전북 지역 18∼39세 청년층은 2021년 8606명, 2022년 9069명, 2023년 7741명, 2024년 8478명이 순이동으로 유출됐다. 최근 4년 동안 총 3만3894명이 떠난 것으로, 한 해 평균 약 8500명의 청년이 고향을 등진 셈이다.

이 같은 청년 인구 유출은 기업 인력난과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경제와 교육 기반을 동시에 위협한다. 저출생·고령화까지 맞물리면서 지역 소멸을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전북 지역 14개 자치단체 가운데 전주시를 제외한 13개 자치단체가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익산시 등 6개 시군은 소멸 위험진입 단계, 진안군 등 7개 시군은 소멸 고위험 지역이다. 소멸 위험지수는 20∼39세 임신·출산 적령기 여성 인구 수를 65세 이상 인구 수로 나눈 값이다. 0.5 미만이면 소멸 위험 지역, 0.2 이상∼0.5 미만은 위험진입 단계, 0.2 미만은 고위험 단계로 분류된다. 전북도가 청년의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북도의 2025 청년정책 시행계획에는 2137억 원이 투입된다.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대 분야 91개 사업이 담겼으며, 이 가운데 16개 사업은 신규 발굴해 포함했고, 27개 사업은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전북도는 우선 진로 탐색부터 취업까지의 전 과정을 촘촘히 지원한다.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교육은 물론 시설·자금 등 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하고, 기술 창업 지원으로 청년 창업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다.

또 청년 친화 기업을 육성하고, 취업 지원사업을 기업과 연계해 일자리를 연결한다. 면접 수당 지원은 물론 다양한 직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 등을 통해 도내 청년이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해 886채의 임대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고 최대 2000만 원의 임대보증금을 지원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에게는 1년간 월 최대 20만 원의 월세를 지원하며, 귀농·귀촌 청년을 위한 거주시설도 늘린다.

청년의 지역 정착과 자립을 위한 정책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 청년정책협의체를 중심으로 정책 수립 과정에 청년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강화하고, 시군 청년센터와 협력해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이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아끼지 않고 추진하겠다”며 “청년의 눈높이에 맞춰 청년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전북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도#청년 인구 유출#지역 소멸#청년정책#일자리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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