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5일 신임 서울경찰청장에 박정보 경찰인재개발원장을 임명하는 것을 비롯해 경찰 계급 서열 2위인 치안정감 5명과 치안감 25명에 대한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12일 이들의 승진 인사를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찰청은 이날 신임 서울청장에 박 원장(57·간부후보생 42기), 경기남부청장에 황창선 대전경찰청장(59·경찰대 6기), 인천경찰청장에 한창훈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57·간부후보생 45기)이 각각 임명됐다고 밝혔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자리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55·경찰대 9기)과 엄성규 강원경찰청장(54·간부후보생 45기)은 승진 내정으로 경찰대학장과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에 임명됐다. 이들은 이호영 전 경찰청 차장과 김준영 현 경기남부청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수사를 받느라 퇴직이 어려워 직무대리 형태로 발령이 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수사라인을 대폭 교체했다는 점이다. 또한 윤석열 정부에서 중용됐던 인물들은 상대적 한직으로 배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서울청장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수사차장 등을 역임한 수사 전문가다. 경찰 정책 전반을 아울러 내부에서 요직으로 꼽히는 경찰청 기획조정관(치안감)에는 손제한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이 임명됐다. 12·3 비상계엄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장을 맡았던 백동흠 국수본 안보수사국장은 형사국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수사국장에는 홍석기 국수본 사이버수사심의관이 승진 임명됐다. 서울청 수사차장에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에 파견됐던 최보현 부천원미경찰서장이 승진해 보임됐다.
반면 비상계엄 이후인 올해 2월 치안정감 승진이 내정됐던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승진 내정이 취소됨에 따라 치안감 자리인 경찰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정권이 바뀐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8월 폐지된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의 마지막 국장이었던 남제현 치안감도 수사와 무관한 중앙경찰학교장으로 임명됐다.
이와 함께 경찰청 대변인에는 곽병우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이 임명됐다. 경찰청 치안정보국장에는 김원태 인천국제공항경찰단장이, 경남경찰청장으로는 김종철 강원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다. 경찰청 치안정보국장이었던 유승렬 치안감은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으로, 김병찬 국수본 수사국장은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으로, 김동관 대변인은 경기북부청장으로 이동한다. 이번 인사로 인한 이임식은 26일에 이뤄지며 정식 부임일은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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