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산망 화재, 보증기간 10년 넘긴 배터리에서 발생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8일 14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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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2012~2013년 생산
내구연한 1년 넘겨, 정기점검선 이상 없었어
정전 발생해도 전력 공급하는 UPS 탑재

28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외부 침수조에 냉각작업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대전=뉴시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화재의 발화 지점으로 무정전전원장치(UPS)에 탑재된 배터리가 지목됐다.

2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화재의 원인이 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이 2012년~2013년 생산해 LG CNS에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LG CNS가 납품받은 배터리를 사용해 배터리 시스템을 제작하고 이를 넘겨받은 UPS 제조업체가 최종적으로 2014년경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납품했다고 한다.

UPS는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기기가 꺼지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정부24를 비롯해 우체국과 행정안전부 홈페이지 등 여러 정부 시스템의 운영을 맡고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UPS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화재의 원인이 된 배터리의 경우 제조사가 안전한 사용과 성능을 보증하는 내구 연한(10년)을 1년 넘긴 상태였다. 다만 6월 진행된 정기 점검에서는 배터리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작업자들이 5층 전산실에 있는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설명했다.

UPS는 직류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치에서 분리할 때 전원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분리할 경우 손간적으로 전압이 높아져 화재 위험이 있다.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등과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대전 화재#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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