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오늘부터 무비자 입국… “100만명 더 올것”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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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까지 유통-관광특수 기대… 대형 단체보다 소규모 여행 트렌드
알리페이 도입 등 간편결제 강화… 한류-K푸드 체험형 상품 개발도
“출입국 심사 기능 정상 운영중”

오늘부터 ‘유커(游客·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본격 시작된다. 정부가 내년 6월 30일까지 3인 이상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국내 유통업계와 관광산업 전반에 유커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무비자 정책은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11년 만의 방한 등과 맞물리면서 관광 수요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807만 명에 달했으나 사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2020∼2022년 3년간 107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는 그 전보단 증가했지만 2016년의 절반을 조금 넘는 460만 명에 그쳤다. 정부는 이번 무비자 정책으로 100만 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 추가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1월 36만4460명이었던 중국인 관광객 수는 7월 기준 60만2147명으로 점차 증가 추세다.

관광업계와 유통업계는 유커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처럼 대형 단체관광객 중심이 아니라 개별 자유여행과 소규모 소비로 여행 트렌드가 변화한 만큼 이에 맞춘 전략 마련에 나섰다.

주요 면세점과 백화점은 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 등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간편결제 수단을 도입해 결제 편의를 높였고, 다국어 안내·통역 서비스와 인공지능(AI) 통역 데스크를 설치해 언어 장벽을 낮췄다. 신라면세점은 유커 무비자 입국 첫날 인천항에 처음 기항하는 중국 선사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7만7000t급 ‘드림호’ 승선객 단체 방문을 서울점으로 유치하는 등 중국 현지 사무소와 여행사 협업을 통해 단체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한동안 중단했던 다이궁(중국 보따리상)과의 거래를 최근 재개했다. 편의점 CU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는 사후 환급 절차 없이 바로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K푸드, K컬처 체험형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류 체험’, ‘K푸드 투어’를 연계한 관광 상품을 중국 여행사와 공동 개발 중이다. 드라마 촬영지 등 한류 테마 관광지를 코스 형태로 소개하는 ‘테마형 코스’도 새롭게 발굴할 계획이다. 인천은 웨이하이∼인천항 카페리 노선을 활용한 중국 관광객 유치와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섰다. 전남은 남도음식문화축제와 K팝 공연을 결합한 투어 프로그램을, 경북은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인해 29일부터 시행 예정인 중국인 무비자 입국을 연기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법무부의 출입국관리정보시스템은 법무부 소속 기관에서 별도로 관리되고 있어 이번 국정자원 화재와 관계없다”며 “출입국 심사 관련 기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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