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쥐어 짜는듯 통증…“괜찮겠지” 방치 했다간 ‘돌연사’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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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협심증 환자 70만5314명…4년 새 3만명↑
‘불안정성 협심증’, 심장발작으로 ‘돌연사’ 위험
“금연이 중요…1년 끊으면 위험 절반으로 감소”

ⓒ뉴시스
9월 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지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협심증’은 국내에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대표적인 심장질환 중 하나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협심증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이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지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지는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협심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0만5314명으로 4년 전인 2020년(67만4598명) 대비 4.6% 늘었다.

협심증은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성 협심증, 이형 협심증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불안정성 협심증은 휴식이나 약물로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며 심할 경우 심장발작을 일으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협심증의 가장 흔히 경험하는 증상은 가슴 통증(흉통)이다. 환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환자는 ‘가슴을 짓누르는 듯하다’,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느낌이다’, ‘숨이 차다’ 등으로 증상을 표현한다.

협심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안정 시에는 통증이 없다가 심장근육에 많은 산소가 필요한 상황에 증상이 유발된다는 점이다.

운동할 때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차가운 날씨에 노출될 때, 흥분한 경우에 증상이 발생한다. 가운데 혹은 좌측 가슴이 아프고 통증이 5~10분 정도 이어지다가 휴식하면 나아지는 것이 전형적인 협심증의 증상이다. 그래서 ‘좀 쉬면 괜찮아진다’ 생각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이 심해지면 안정 시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지속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가만히 있어도 아플 경우 ‘불안정형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의심되며, 이런 경우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협심증을 야기하는 여러 요인 중에는 고령, 가족력, 비만, 흡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다. 직접적인 협심증의 이유는 죽상경화증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근육에 혈액 부족 증상이 생기고, 나아가 전신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근본적으로 같은 병이다. 이러한 관상동맥 협착이 만성으로 진행하면 협심증, 급성으로 진행하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며 협심증 환자에게서도 심근경색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혈관질환은 일찍 발견하고 큰일을 겪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험인자들을 미리 관리하고 흉통이 생길 경우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심혈관 질환에는 완치가 없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이나 관상동맥 우회수술을 받았다고 질환이 완전히 낫는 것이 아니다. 동맥경화증은 전신 혈관에 발생하고, 진행하는 만성 질환으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

시술이나 수술을 받았다고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협착이 재발하거나 스텐트 혈전증을 겪을 수도 있다.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약물치료는 꾸준히 병행해야 하며, 치료 후에도 금연, 운동, 투약 세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김태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으로 금연 후 1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하며, 15년이 지나면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과 비슷한 수준이 되니 하루라도 빨리 끊는 것이 중요하다”며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을 줄이는 건강한 식사와 운동, 체중 감량, 동반질환 관리를 통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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