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자” 말 건넨 택시 기사…마포대교 둘러싼 따뜻한 오해가 만든 감동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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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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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한 택시 기사가 승객의 목적지를 확인한 후 용기를 내 말을 건 장면이 뒤늦게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포대교 가는 손님과 생각이 많아진 택시 기사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4월 인스타그램에 처음 게시된 것으로 최근 다시금 회자되며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영상 속에서 택시 기사는 마포대교를 목적지로 설정한 승객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그는 “손님. 오늘은 제가 요금 안 받고 댁까지 모셔다드리겠다. 집으로 가자”며 근심 어린 목소리로 운을 뗐다.

손님이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해 용기를 내 내뱉은 한마디였다.

이에 승객은 “네? 무슨 말씀이시냐”고 당황했고 택시 기사는 “마포대교 간다고 하지 않았냐”며 의아해했다.

승객은 잠시 휴대전화를 확인하더니 “주소가 잘못 찍혔나 보다. 근처 술집으로 한다는 걸 잘못 찍었다”며 머쓱한 듯 웃었다.

카카오T 택시에 찍힌 목적지가 알고 보니 승객의 실수로 잘못 설정된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택시 기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목적지가 마포대교라서 혹시나 했다. 운전하면서 계속 걱정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승객도 “아니다. 그런 생각 안 했다”며 기사에게 안심을 건넸다.

영상은 택시 기사의 “목적지 말해달라”는 말과 함께 웃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사님 같은 어른이 계셔서 많은 사람이 위안을 얻는다”, “기사님 같은 어른이 한국에 계셔서 너무 자랑스럽다”, “‘손님’ 부르는 첫 마디에 모든 걱정과 관심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찌르르하다”, “부르기 전 얼마나 많은 걱정과 고민을 하셨을지 다 느껴진다. 따뜻한 마음에 또 배운다” 등 훈훈함이 느껴지는 칭찬 댓글이 펼쳐졌다.

마포대교는 한강 다리 중 자살 시도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명보험재단은 SOS 생명의전화 상담 데이터 중 10년간 5385건(62.5%)이 마포대교에서 발생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마포대교는 생명 존중 캠페인과 관련된 장소로 자주 언급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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