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까지 ‘무승객 시범운항’ 진행…오류 점검
“정식 운항 서두르지 않았으나 예측 못한 일 발생”
“한달 이후 정식 운항하는 것이 목표…겨울 전 운항”
서울시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닷새째인 2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교 인근에서 운항을 하고 있다. 2025.09.23 뉴시스
서울시가 한강버스 운항 열흘 만에 승객 탑승을 중단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2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정식 운항 이후 열흘간 약 2만5000명의 시민이 이용해주시며, 많은 기대와 호응이 있었는데 또다시 시범운항을 실시하게 돼 실망과 불편을 끼쳐드려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도 또 다른 기자설명회에서 “시민들께 정말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약 한 달간 한강버스 승객 탑승을 일시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
시는 지난 18일 하이브리드 배 4척으로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운항 첫날부터 화장실이 막혀 역류하는 등 잡음이 나왔다. 20일엔 폭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3000t을 넘어서자 운항을 중단했다. 22일과 26일에도 방향타 고장 등 문제가 발생해 회항·결항이 이어졌다. 28일에도 일부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척으로 축소 운영했는데 결국 이날부터 정식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박 본부장은 “11일 동안 여러 가지 결함들이 미세하게 발생되면서 승객들에 불편을 끼치는 상황이 몇 차례 초래됐다. 저희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시범운항을 통해서 문제점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식운항을 무리하게 서두른 거 아니냐는 지적에 “원래는 2024년 10월에 운행하기로 예고한 사업이었는데 그동안 시범 운항 등 테스트 시간을 확보했다”며 “조급하거나 무리한 시작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18일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오히려 서비스가 당초 예고됐던 것보다 늦어져 죄송하다. 큰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18일부터 정신운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이다 보니 저희가 예측하지 못한 일이 정식 운항 이후에 계속 발생했다. 선박에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더 많이 가해지다 보니 예측 불가한 문제들이 발생해 다시 시범운행을 하자는 결정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재운항 시점에 대해 “한 달 이후에 정식 운항하는 것이 저희 목표이고 각오다. 추운 겨울이 되기 전에 운항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시범운항은 기존 운항시간표를 유지한다. 오전 11시 첫 출발을 시작으로 하루 14회, 배차 간격은 1시간~1시간 30분으로 운영된다. 실제 조건과 동일하게 반복 운항해 다양한 기상 상황과 운항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선박별 데이터를 축적해 운항 품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시범 기간에는 선체 주요 부품, 기계·전기 계통의 통합 성능 최적화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선장과 기관장 등 운항 인력은 업무 숙련도를 높이고, 정비 인력은 제작사 엔지니어와 협업해 선박별 맞춤형 정비 체계를 구축한다.
시범운항 종료 후에는 하이브리드·전기 선박을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줄이고 운항 시작 시각도 앞당길 계획이다.
시는 이미 정기권을 구매한 시민에게는 5000원을 환불할 계획이다. 환불 절차는 티머니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개별 문자 등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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