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새 지휘부 첫 회의…“국민안전에만 권한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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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29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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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비대화’ 의식한 듯 ‘본연의 책무, 권한 제한’ 등 강조
피싱·관계성범죄 대응, 추석·APEC 치안대책 등 논의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 2025.8.26/뉴스1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 2025.8.26/뉴스1
경찰청이 고위직 인사가 마무리된 직후 지휘부 회의를 열었다. 경찰 지휘부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경찰 비대화’ 논리을 의식한 듯 본연의 책무와 경찰권의 제한 등을 강조했다.

경찰청은 29일 오후 전국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국정과제 이행및 주요 치안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정부의 경찰 고위직 인사 후 처음 열린 것으로, 새롭게 지휘부가 꾸려진 만큼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국민 안전을 위한 임무 수행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그간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어 왔지만 이런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날 회의는 모두발언 등 일부 일정이 공개됐다.

경찰은 정부가 확정한 123개 국정과제 가운데 △경찰의 중립성 확보 및 민주적 통제 강화 △법질서 확립 및 민생치안 강화 등 2개 과제를 직접 맡았으며 협조과제를 포함해 모두 12개 실천과제를 추진한다.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경찰청은 최근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 주재 회의를 통해 관련 법안과 세부 과제를 점검해왔다. 경찰은 앞으로 월별로 국정과제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역점 과자에 대해서는 성과평과와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유 직무대행은 “경찰 소관 국정과제는 국민 안전이라는 본연의 책무와 직결된 만큼 충실히 수행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경찰의 노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찰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임을 잊지 말고 국민 안전 수호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정관제에 담긴 검찰개혁으로 인해 경찰의 비대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이날 회의에서는 보이스피싱, 관계성 범죄, 추석 연휴 특별치안 등 현안이 공유됐다.

먼저 경찰은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해 전기통신금융사기 대응을 위해 통합대응단을 출범하고, 시도청에 400여 명 규모 전담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통합신고대응센터를 24시간 운영해 전화번호 차단, 계좌 지급정지 등 실시간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아울러 경찰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미성년자 약취·유인, 스토킹·교제폭력 등 관계성 범죄로부터 아동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각급 관서장이 중심이 돼 사건 처리 전반을 점검관리하기로 했다.

또 관계성 범죄에 대해 피해자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재범우려자에 대해서는 철저히 격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미성년자 약취·유인범죄에 대해서도 곧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오는 10월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상황과 2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이어지는 최장 열흘간의 추석 연휴 특별치안 강화 대책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유 직무대행은 “국민이 이전보다 안전해졌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속도감 있게 대응하되 내실 있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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