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산책, 밤엔 야경… 청주 명물 ‘우암산 둘레길’ 마무리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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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km 구간 친환경 덱-조명 설치
공중화장실 BF 인증 절차만 남아

민선 8기 청주시의 현안 사업 중 하나인 우암산 둘레길 조성 사업이 마무리됐다. 사진은 보행 덱 모습.
청주시 제공
민선 8기 청주시의 현안 사업 중 하나인 우암산 둘레길 조성 사업이 마무리됐다. 사진은 보행 덱 모습.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 삼일공원에서 어린이회관까지 4.2km 구간을 대상으로 한 ‘우암산 둘레길 조성 사업’이 마무리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최근 우암산 둘레길 전체 시설 공사를 끝내고, 현재 마지막 단계인 화장실 BF 인증(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절차를 밟고 있다. 시 도로안전팀 박대규 주무관은 “둘레길 구간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의 BF 인증만 남아 있고 둘레길 조성은 완료돼 이용하는 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2022년 12월부터 1년 동안 전체 둘레길 중 1구간(삼일공원∼안덕벌삼거리·2.3km)을 대상으로 △보행 덱 설치 △보도 정비 △경관 조명 및 휴게공간 조성 등을 진행했다. 전체 구간의 낡고 파이고 기울어진 기존 보도블록을 정비하고, 친환경 천연목재 덱과 경관 조명 등을 설치해 보도 공간을 늘렸다.

또 둘레길 곳곳에 벤치와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기존 전망대 주변에는 특색 있는 조형물과 조형 벤치를 만들어 포토존으로 꾸몄다. 이어 지난해부터 추가로 30억 원을 들여 나머지 2구간(안덕벌삼거리∼청주랜드·1.9km)에서도 보행 덱과 라인 조명, 레이저 조명 등의 설치 공사를 해 최근 마무리했다.

민선 8기 주요 현안인 우암산 둘레길 조성은 2020년 5월 말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가 “우암산 둘레길이 청주의 명물이 되도록 연구해 보라”고 지시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도는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 기본계획 및 조사용역비’ 2억 원을 편성해 충북도의회에 제출했다. 이 지사가 직접 계획안을 설명하면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고, 도의회는 원안대로 의결했다.

하지만 이 일대 주민들이 출퇴근 불편과 산불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통행로 확보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이범석 청주시장은 6·1지방선거 후보 시절 계획 변경을 공약했고, 당선 이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검토해 ‘양방향 통행+보도 덱 설치’로 수정됐다.

이후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자, 시는 수목 존치를 위해 덱 상판에 구멍을 뚫어 시공하고, 공사 과정에서 수목 제거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했다. 박 주무관은 “낮에는 자연환경을, 밤에는 환상적인 조명과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둘레길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우암산(해발 353.2m)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한남금북정맥 산줄기에 속한다. 청주 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선도산∼것대산∼상당산∼구녀산인데 그중 상당산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산이 바로 우암산이다. 와우산, 대모산, 모암산, 장암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청주#우암산#둘레길#보행 덱#경관 조명#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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