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킹조직 검거와 필리핀 도피사범 송환을 성공시킨 경찰관들이 국제공조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승진했다.
경찰청은 30일 오전 10시 경찰청 본관 1층 어울림마당에서 ‘범인 검거 및 국제공조 공적 우수자 특별승진 임용식’을 열고 김영식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 경위와 이선규 경찰청 국제공조담당관실 경위를 각각 1계급 특진 임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진은 사이버범죄 및 국제도피사범 검거 등 초국경 범죄 대응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이뤄졌다.
김영식 경감은 국제 해킹조직을 포함해 총 18명을 검거한 공로로 특진했다. 해당 조직은 사회적으로 저명한 재력가와 유명인들의 개인정보를 탈취한 뒤 다수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을 무단 개통하고,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을 해킹해 약 390억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경감은 “온라인 본인인증체계의 취약점을 규명하여 정보통신망법 시행령 개정 추진까지 이끌어 낸 점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앞으로도 사이버테러 범죄에 맞서 국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선규 경감은 지난 6월 필리핀 해군정보국 및 코리안데스크와의 공조를 통해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주요 도피사범을 현지에서 검거하고 송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경찰청은 필리핀 이민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으로 지난 3일 필리핀 도피사범 49명을 국내로 단체송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단일 국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송환 사례다.
이 경감은 “국내외 관련 부처와 몇 달간 밤낮없이 공조한 끝에 49명을 동시에 송환해올 수 있었다”라며 “혼자가 아닌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임용식에 참석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국민의 안전은 국경을 넘어 지켜야 할 책무”라며 “해외 도피사범 송환과 국제 해킹 사건 검거는 대한민국 경찰의 전문성과 집념을 세계에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공조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사이버·국제범죄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국내외 범죄로부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치안 확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청은 이번 특진을 계기로 국제공조 역량을 강화하고, 갈수록 지능화되는 사이버범죄 및 초국경 범죄에 대한 대응 체계를 종합적으로 보강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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