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도롱뇽마을 산책로 계획
연내 완공 땐 만수산길과 연결돼
산림형 ‘무장애나눔길’로는 최장
노후 주택 수리-주차장 확보 등… 도시 재생 통한 주거 개선도 실시
올 6월 인천 남동구 만수5동 원도심에 조성된 소규모 정원 쉼터에서 한 시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남동구 제공
올 연말 인천 남동구에 전국에서 가장 긴 산림형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된다. 남동구는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무장애나눔길 등 녹지 공간을 확대하는 동시에 도시재생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동구는 올 12월까지 만수동 산 2-2 일대에 ‘도롱뇽마을 무장애나눔길’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무장애나눔길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 보행 약자가 편하게 숲을 걸을 수 있도록 하는 산책로다. 전국에 110여 개의 무장애길이 있다.
‘도롱뇽마을 무장애나눔길’ 사업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이 보다 편리하게 산을 이용할 수 있도록 2.3km의 산책로와 전망대 등을 설치하는 게 핵심이다. 이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되면 만수3동의 도롱뇽마을과 기존 만수산 무장애길이 연결돼 전체 길이가 5km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는 전국 산림형 무장애나눔길 중 가장 긴 규모라는 게 남동구의 설명이다.
남동구는 구에 거주하는 장애인이나 만 65세 이상 노인, 12세 미만 어린이 등의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인구(48만6000여 명)의 약 31%에 달해 보다 많은 구민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만수동에 사는 한모 씨(69)는 “평소 무릎이 좋지 않아 산에 오르는 건 생각하기 어려웠는데, 집 근처에 편안한 산책길이 생긴다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남동구는 이와 함께 소규모 정원 등 원도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녹지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구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소규모 정원 24곳과 빌라 사이 쉼터 10곳, 그늘목 쉼터 83곳 등 총 132곳의 생활 밀착형 녹색 공간을 만들었다.
비어 있는 국공유지와 자투리땅을 활용해 원도심의 녹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주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남동구는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는 소규모 녹지를 내년까지 15곳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 재생을 통한 주거 환경 개선도 남동구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간석3동 ‘뉴빌리지’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이 사업은 간석3동 일대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가 낡은 주택 수리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방범 시설 강화, 골목길 교통안전 개선, 공영 주차장 확보 등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남동구는 특히 간석3동의 특색을 살린 디자인을 적용하고 방치된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의 소통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구는 이 외에도 만수1구역, 만수3구역 등 주거 환경 악화로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지역에 대한 재개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쾌적한 주거 환경과 일상 속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녹지 공간은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녹지·여가 공간을 지속해서 확충하고 낡은 주거지역을 개선해 ‘살기 좋은 남동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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