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담 쌓기, 유네스코 등재 도전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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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쌓기 지식과 기술’ 종목에
확장 등재 방식으로 추진 계획
아일랜드 ‘돌 축제’ 등 교류 강화
확정 땐 2028년 이전 이름 올라

제주에서 돌 쌓는 기술자인 ‘돌챙이’들이 담을 쌓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 돌담 쌓기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에서 돌 쌓는 기술자인 ‘돌챙이’들이 담을 쌓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 돌담 쌓기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 돌담 쌓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도전한다. 30일 제주돌문화공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제주 돌담 쌓기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화산섬 특성상 전 지역에 돌이 산재해 있는 제주에서 돌은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 속에서 극복해야 할 대상인 동시에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됐다. 제주 돌담 쌓기가 무형유산으로 가치가 높은 점은 바람이 많은 제주의 자연환경에 적응해 틈을 두고 쌓는 구조적 특징에 있다. 또 지역적 특성과 기술 양상의 다양성으로 도내 각지에서는 지역 기술자인 일명 ‘돌챙이’들에 의해 돌담 쌓기 행위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돌문화공원은 관련 기술과 용어, 시공 방식 등에 대한 정리와 체계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유네스코에 등재된 돌담 쌓기 종목은 ‘메쌓기 지식과 기술’이 있다. 2018년 그리스를 중심으로 8개국이 공동 등재했으며 지난해에는 아일랜드 등 5개국이 추가 등재했다.

제주도는 기존 ‘메쌓기 지식과 기술’에 ‘제주 돌담 쌓기’를 확장 등재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이 다등재국으로 2년에 1종목만 등재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국가유산청이 2028년 등재 추진 종목으로 ‘한지’를 확정한 만큼 2030년에야 새로운 종목을 올릴 수 있어서다. 이를 고려해 제주도는 ‘제주 돌담 쌓기’에 대한 단독 등재 대신 확장 등재 방식을 활용한다면 2028년 이전에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2010년에 등재된 ‘매사냥’도 지속해서 확장 등재돼 현재 한국을 포함해 12개국이 등재국으로 참여한 사례가 있다.

이에 제주돌문화공원은 기존 등재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국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 아일랜드(2024년 등재국) 문화유산 담당자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9월 11∼14일엔 아일랜드 이니시어섬에서 열린 제19회 ‘돌의 축제’에 참가했다. 이 축제는 유네스코 등재국 9개국을 포함해 15개국 150여 명이 참여한 국제행사로, 당시 아일랜드 문화유산부는 제주 돌담 쌓기에 대한 등재 지지와 국제 협력 의사를 밝혔다.

올해 11월에는 제주에서 돌담국제세미나를 개최해 관련 국가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유네스코 등재신청서 작성, 영상 제작 등 사전 준비에 나선다.

김동희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제주 돌담 쌓기는 제주 공동체가 함께 이어온 생활문화이자 환경친화적 석축 기술의 본보기로,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세계와 공유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제주의 정체성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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