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충북도청 본관에서 열린 그림책정원1937 기공식. 내년 1월까지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충북도 제공
충북도는 지난달 29일 도청 본관 앞 정원에서 ‘그림책 정원 1937’ 기공식을 열었다. 충북도청 본관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도민의 자발적 기부로 건립된 유일한 공공청사다. 이후 충북 행정·경제의 중심 공간이자 상징적 건축물로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유산 제55호로 지정됐다.
도는 행정의 중심이던 이곳을 내년 1월까지 도민 문화공간으로 바꿔 개방할 계획이다. 외관은 근대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면서, 내부는 도민이 머물며 문화를 즐기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1층에는 한국작가존·세계작가존·어린이존·유아존 등으로 구성된 ‘그림책 열람실’과 휴게존, 수장고가 들어선다. 2층은 도지사실을 원형 보존하고 그림책 전시실과 전시 보조실을 마련한다. 3층에는 역사 아카이브, 창작 체험 공간, 회의실·동아리방 등 공유 공간이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160억 원이다.
충북도는 이번 사업을 위해 1년 반 동안 정책연구 용역과 도민 설문, 기본계획 수립을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전 국민 네이밍 공모를 통해 ‘그림책 정원 1937’이라는 이름을 확정했고, 지난달 16일에는 ‘그림책 정원 1937 운영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11월에는 세계적인 팝업북 작가 엘레나 셀레나(Elena Selena)가 충북을 찾아 개관전 준비에 참여할 예정이다.
정선미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그림책 정원 1937을 중심으로 연못정원, 하늘정원, 생각의 벙커, 중앙잔디광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도청과 원도심 전체가 하나의 문화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 80주년인 올해 8월 15일 공개된 문화광장815 전경. 충북도 제공광복 80주년인 지난 8월 15일에는 도청 본관과 신관 사이에 녹지 쉼터 ‘문화광장 815’가 조성됐다. 주차장이었던 이곳은 2000㎡ 규모의 잔디와 700㎡의 보행로, 자동 관수설비가 설치된 공간으로 새로 태어났다. 문화광장 815는 앞서 도청 안에 조성된 잔디광장, 쌈지광장, 연못광장에 이어 네 번째 광장이다. 잔디광장은 어린이 놀이와 소규모 문화행사 공간으로, 쌈지광장은 도민 만남의 공간으로, 연못광장은 자연친화적 경관과 휴식처로 각각 활용되고 있다. 문화광장 815는 대규모 문화행사와 기념식, 도민 소통의 중심 무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범찬 도 회계과장은 “문화광장 815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8월 15일의 역사적 의미와, 광장 면적 815평, 도민이 모여 문화를 즐기는 열린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담았다”며 “기존 차량 위주의 공간을 보행자 중심의 녹지로 전환해 도청의 대표적 커뮤니티·문화 활동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는 이와 함께 대회의실 내진 보강과 개보수 공사도 진행 중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곳은 각종 회의나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야외에서 휴식과 문화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도청을 중심으로 밀집된 근대 문화유산 자원과 연계해 지역 역사·문화의 거점으로 조성하면 원도심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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