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선 성우 목소리, 지하철서 사라진다…AI 방송 시범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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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간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을 맡아온 강희선 성우의 목소리가 AI로 대체된다 ⓒ뉴시스
29년간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을 맡아온 강희선 성우의 목소리가 AI로 대체된다 ⓒ뉴시스
서울 지하철 한국어 안내방송을 29년간 맡아온 강희선 성우의 목소리가 인공지능으로 교체된다.

29일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한국어 안내방송에 음성 합성 기술(AI TTS)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강 성우는 1996년부터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을 전담해왔다. 방송 문안을 보고 직접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AI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 지하철 방송, 왜 AI로 바뀌나?

서울교통공사는 “방송 내용 변경 필요시 성우 개인 건강 상황에 따라 음원 변경이 불가하다”며 “안정적인 방송 체계 구축을 위해 AI 음성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I는 성우 음성을 학습해 자연스러운 억양을 구현할 수 있으며, 방송 문구를 입력하면 즉시 음원 제작이 가능하다.

기존 방식은 성우 녹음과 편집, 송출까지 수 주가 걸렸지만, AI는 즉각 대응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 강희선 성우, 29년 만에 멈춘 목소리

강 성우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건강 악화로 올해 8월, 26년간 연기했던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맹구 역에서도 하차했다.

1979년 데뷔한 그는 ‘짱구는 못말려’ 외에도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줄리아 로버츠) 한국어 더빙 등으로 대중에게 목소리를 각인시켰다.

■ AI 안내방송, 어디서 먼저 들을 수 있나?

서울교통공사는 우선 6호선과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3·4호선에 AI 방송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신분당선·신림선·김포골드라인 등 일부 철도 노선에서 AI 안내방송이 사용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목소리가 사라져 아쉽다”는 반응과 “더 빠르고 정확한 방송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AI 음성은 빠른 제작과 비용 절감, 안정적인 방송 운영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 그러나 인간 성우의 따뜻한 감성과 개성 있는 억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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