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 개최
폐기물 활용 업사이클링 체험 인기… 29개 기업, 5개 구역 전시관 운영
강연-토크콘서트-대회 등 다양… 투자-법무 상담과 IR피칭 지원도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 C홀에서 열린 ‘2025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에서 시민들이 폐마스크와 폐기 쌀 등을 활용해 만든 키링과 화분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서울시가 마련한 녹색 혁신기술 전시·체험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제공
“이걸 폐마스크로 만들었다니, 믿기지 않아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 3층 C홀 행사장에서 열린 업사이클링 체험 부스에서 폐마스크를 활용해 키링을 만드는 체험에 나선 성지연 씨(34)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터치포굿’ 부스에서는 폐마스크와 폐기쌀을 활용해 화분·키링 등을 제작하는 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가공된 폐마스크를 틀에 붓고 열을 가하자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 모양의 키링이 순식간에 완성됐다. 성 씨는 “기후테크라는 게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재밌는 체험으로 접하면서 배우니 쉽다”며 “기후테크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 올해로 세 번째 맞은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코엑스에서 ‘2025 서울 기후테크 콘퍼런스’를 열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마련된 이번 행사는 녹색 혁신기술을 시민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자리다. 2023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처음 열린 뒤 매년 이어져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에는 기후 혁신기업 29곳이 참여했다. 코엑스 3층 C홀 전시관은 총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기후위기와 기술의 필요성을 알리는 ‘전환점’ △폐자원 활용 신기술을 모은 ‘순환혁신’ △위성탐사와 저탄소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소개하는 ‘스마트랩’ △인공지능(AI) 리사이클 로봇 등 생활 속 실천을 돕는 기술을 담은 ‘기후동행’ △식물성 계란 등 미래 식품 기술을 선보이는 ‘미래일상’ 등이다.
전시관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폐마스크로 키링을 제작하거나 대체 커피를 맛보는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전시관 내 5개 구역을 모두 체험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지구 온도 1.5도 낮추기’ 탄소중립 챌린지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김재원 씨(23)는 “평소 기후위기를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직접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체험하고 보니 훨씬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행사 기간 동안 친환경과 기후테크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위한 강연도 연달아 열렸다. 코엑스 2층 스타트업브랜치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기후 관련 전문가 15명이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정무성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이 기조 강연을 맡았고, ‘AI의 기후위기 대응 역할’과 ‘투자 동향’ 등을 주제로 한 토론 세션도 이어졌다. 1일에는 예비 창업기업들이 참여하는 창업경연대회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기후공감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 기업 지원 위한 상담, IR 피칭 첫 도입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국내외 9개 투자사와 조달청 등 관계자들이 참가해 기업을 대상으로 일대일 투자 및 경영 상담을 무료로 진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법무법인 태평양이 참여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및 환경 규제 자문을 맡았으며, 기후테크 기업들의 법무적 애로 사항을 상담했다.
기후테크 기업 8곳은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공개 IR 피칭을 통해 자치구와 공공기관 담당자들에게 직접 홍보할 기회를 가졌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는 기후테크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시민이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며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시민과 함께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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