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길 잃고, 고향집 사라지고…추석 황당 사건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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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3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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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5.10.02 뉴시스
추석 연휴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쁜 명절이지만, 해마다 황당하고 기막힌 사건 사고도 빠지지 않는다. 고향길 버스가 길을 잃거나, 집이 사라지고, 심지어 시신이 뒤바뀌는 일까지 있었다.

● “기사님, 대전 가는 거 맞나요?”…길 잃은 고속버스

2016년 9월 추석연휴 귀성길, 광주에서 출발해 대전으로 향하던 고속버스 기사가 가는 길을 몰라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아 헤매며 승객들에게 혼란을 준 사건이 있었다.

기사는 출발부터 반대 방향으로 차를 몰더니, 엉뚱한 요금소로 들어갔다가 차를 돌리기도 했다. 계속해서 길을 헤매던 운전기사는 승객들의 안내를 받으며 40분 이상 지체된 후에야 목적지인 대전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운전사는 수요가 많은 명절을 대비해 고속버스 업체가 협정을 맺은 관광버스 업체 소속이었는데, 대전이 초행길이라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다가 실수를 범했다고 한다.

고향 찾았다가 “집이 어디갔지?”

2023년 추석, 70대 A 씨는 부산 기장군 고향집을 찾았다가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

수 개월 전에 집이 도로공사로 철거됐지만, 그는 이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원인은 군의 행정 착오였다. 군은 공사를 진행하기 앞서 A 씨와 토지 일부를 사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집까지 포함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군은 토지와 주택 전체를 사용 가능한 것으로 오인해 주택까지 철거해 버린 것이었다. 군은 뒤늦게 실수를 인정하고 배상 절차에 들어갔다.


‘140장 암표‘ 그놈…정체는 코레일 직원

2009년 추석에는 30대 코레일 직원이 동생과 함께 귀성 기차표를 대량으로 빼돌려 ‘암표 장사’를 하다 들통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해당 직원은 동료 직원 38명의 명의를 도용해 설과 추석 기차표 300여 장을 확보, 이 중 140여 장을 인터넷에서 암표로 비싸게 되팔았다.

직원은 한 번에 20장까지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는 제도를 악용한 것이다. 이들은 표 1장당 1만원씩 웃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오토바이 안돼요?” 고속도로 ’외국인 둥절’

2016년 추석 연휴 마지막날 경부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사람이 목격됐다. 귀경 차량이 많이 몰린 그날 문제의 오토바이는 경기 용인 기흥 나들목 부근에서부터 천안까지 24km 이상을 시속 230㎞ 이상으로 질주했다.

“고속도로에 오토바이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헬기를 동원해 추적에 나선 끝에 붙잡았다.

운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25세 유학생이었다. 그는 “내비게이션이 고속도로로 안내해 그냥 달렸다. 오토바이가 안 되는 줄 몰랐다”고 진술해 경찰을 어이없게 했다.

추석에 돌아가신것도 슬픈데…시신 누구?

2017년 추석 연휴 중 전북 군산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시신이 바뀌는 초유의 사고가 났다.

유족은 발인과 화장, 선산 안치까지 마쳤지만, “고인의 시신이 아직 장례식장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

알고보니 상조업체의 실수로 발인 과정에 시신이 바뀐 것이었다. 유족은 “입관할 때 시신을 수의로 꽁꽁 싸매 제대로 확인하는 게 불가능했다”며 “이렇게 허술하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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