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1억 수수 혐의’ 권성동 의원 구속기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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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이우환 그림‘ 제공한 김상민 前검사도 기소

전직 통일교 간부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25.09.16 뉴시스
전직 통일교 간부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25.09.16 뉴시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2일 구속 기소했다. 특검이 현직 국회의원을 구속해 재판에 넘긴 첫 사례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권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정치자금법과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권 의원은 2022년 1월5일경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현금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공소사실 요지를 밝혔다.

이어 “권 의원의 범죄수익에 대해서는 재산 추징보전 청구에 대해 이날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이 이뤄졌다”며 “향후 피고인과 관련자들의 추가의혹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불법 재산을 형 확정 전에 빼돌릴 것에 대비해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조치다.

특검에 따르면, 권 의원은 지난 2022년 1월 5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선 후 교단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는 등의 청탁을 받으며 현금 1억원의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총선 공천과 인사 청탁을 목적으로 김건희 여사에게 억대 그림을 사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도 이날 구속 기소됐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2023년 2월 김 여사에게 배우자인 윤 전 대통령의 공직 인사, 선거 공천 등 직무와 관련해 1억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제공한 혐의(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12월 말쯤 22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며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 씨로부터 정치활동을 위해 카니발 승합차의 리스 선납금 및 보험료 합계 약 4200만 원 상당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적용됐다.

특검팀은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이날 김 모 국토교통부 서기관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김 서기관은 2023년 6월부터 2024년 9월 사이에 국토부에서 발주하는 도로공사 직무와 관련해 공사업자로부터 현찰 3500만원 및 상품권 100만 원을 교부받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노선 변경 경위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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