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은 최장 열흘 동안 쉴 수 있는 황금연휴다. 바다 윤슬이 반짝이는 등대에서 가족과 함께 눈부신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으로 바다의 안전을 책임지는 항로표지 관련 업무를 종합 수행하는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이 연휴를 맞아 부산 영도등대, 여수 오동도등대, 울산 간절곶등대, 울산 울기등대로 이어지는 ‘인생샷 등대 4선’을 추천했다.
▲부산 영도등대
1906년부터 부산 앞바다를 묵묵히 지켜온 영도등대는 남해안 최고 핫스팟으로 손꼽힌다. 2004년 해양문화공간으로 새 단장을 거치며 예술의 옷을 입었다. 등대 자체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내부 전시공간인 ‘시앤시(See&Sea) 갤러리’에서 ‘바다 끝, 기억의 빛’과 같은 특별한 참여형 전시도 만날 수 있다.
영도등대 인근에는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태종대 전망대’와 ‘오륙도 스카이워크’, 감각적인 골목길로 유명한 ‘흰여울 문화마을’도 있어 함께 둘러보면 부산 바다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전남 여수 오동도등대
여수의 심장, 오동도 정상에 자리한 오동도등대는 동백꽃의 붉은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1952년부터 여수 바다를 지켜온 상징적 존재로, 2011년 해양문화공간 개방 이후 전망대용 엘리베이터로 쉽게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홍보관과 전시실에선 등대와 바다의 흥미로운 역사를 만날 수 있으며, 드넓은 등대광장과 야외무대에서는 계절마다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 사시사철 눈과 귀가 즐겁다. 특히 가을에는 푸른 오동나무 숲과 동백꽃 군락이 만들어내는 산책로를 걷는 것으로도 힐링을 선사한다.
등대에서 가까운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바다를 가로지르거나, 밤에는 낭만포차 거리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울산 간절곶등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유명한 간절곶등대는 ‘해맞이 명소’로 불리며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2001년부터 전망대와 홍보관을 통해 항로표지 장비, 디오라마, 아름다운 등대 사진 등 다양한 전시물을 선보이고 있다. 등탑 주변의 감각적인 조형 작품들은 야외 갤러리에 온 것 같은 느낌도 준다.
인근에는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빌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 ‘해맞이 광장’과 한반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서생포 왜성’, 맑고 푸른 바다가 펼쳐진 ‘진하 해수욕장’이 있어 함께 방문하기 좋다.
▲울산 울기등대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힐링 스팟’이다. 1906년 처음 점등된 이 등대는 영상체험관, 선박조종 체험관, 무신호기 전시실 등 다양한 시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문학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왕암의 절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국가등록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된 ‘구등탑’이 시간의 무게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신등탑 옆에 보존돼 있어 역사적 가치도 느낄 수 있다.
대왕암공원 숲길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울기등대를 둘러본 후, 303m의 출렁다리도 만나볼 수 있다. 시원한 바다와 함께 가족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코스다.
박광열 한국항로표지기술원 원장은 “등대는 더 이상 바다 위의 길잡이 역할만이 아닌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특별한 등대해양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아름다운 등대를 찾아 바다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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