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한·약 1004명 중간에 관뒀다…“수업 파행-N수 도전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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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을 시내의 한 의과대학. 2025.04.18. 서울=뉴시스
지난해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에 다니다 그만둔 학생 수(중도탈락자)가 1004명으로 관련 정보가 공시된 2007년 이후 역대 최고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탈락은 제적도 포함되지만 대부분 자퇴다. 중도탈락 수치는 2024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집계된 것으로 지난해 의대 증원으로 의대 내에서는 수업 거부 기간이 길었고 치대 한의대 약대 내에서도 N수(대입에 2번 이상 도전)를 통해 상위권 의대로 재도전한 학생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3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의치한약대 중도탈락자 수는 1004명이었다. 2023년(660명)과 비교하면 52.1% 증가했다. 의치한약대 중도탈락자는 2019~2021년만 해도 300명대였는데 2022년 521명을 시작으로 계속 증가했다. 지난해 중도탈락자는 계열별로 약대(398명)가 가장 많았고 의대 386명, 한의대 138명, 치대 82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의대가 92.0%(201명→386명) 올라 가장 많았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 주요 5개 의대의 중도탈락자가 지난해 16명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다.

지난해 의치한약대 중도탈락자를 권역별로 분석하니 서울권이 228명으로 최다였다. 다음은 △호남권 215명 △충청권 149명 △대구·경북권 144명 △부산·울산·경남권 123명 등이었다.

지난해 의치한약대 중도탈락자가 역대 가장 많았던 이유는 의대 증원 정책 때문이다. 의정 갈등으로 수업이 장기간 파행되며 아예 상위권 의대에 다시 가자며 N수를 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원이 늘며 치대 등에서도 의대 N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의대 열풍으로 진로 고민 없이 진학한 학생이 적성에 맞지 않아 스스로 포기한 사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대적인 증원으로 의대에 진학한 학생 중 부적응으로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올해도 상당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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