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진료비, 20~50대 여성 더 지출…60대 이후엔 남성이 역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일 15시 21분


코멘트
동아DB
20~5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1인당 진료비가 많았으나, 60대 이후로는 남성이 여성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 30대에서는 여성이 임신과 출산에 따라 진료비를 많이 지출하는 반면 60대 이후로는 남성이 만성질환으로 인해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연령대별 성별 진료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전체 여성의 진료비는 31조7186억9000만 원으로 남성 27조4420억7000만 원보다 15.6% 많았다. 진료 인원을 감안한 1인당 진료비는 남성 125만5511원, 여성은 135만8910원이었다.

여성은 10대 미만과 10대를 제외한 성인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총 진료비가 많았다. 10대의 경우 남성 총 진료비는 1조625억7000만 원이었으며 여성은 8711억7700만 원에 그쳤다. 성별 간 진료비 차이가 가장 큰 연령대는 80대 이상 고령이었다. 80대 이상 여성의 총 진료비는 1조2684억5000만 원이었나 남성은 7346억5800만 원이었다. 해당 연령대의 여성 총 진료인원은 153만2824명이었으나 남성은 88만4411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진료 인원에 따른 격차로 분석된다.

1인당 진료비는 20대부터 50대까지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지만, 10대 이전과 60대 이후로는 남성 1인당 진료비가 여성보다 많았다. 10대 남성의 1인당 진료비는 51만 원이었으나, 여성은 43만8000원에 머물렀다. 20대 여성의 1인당 진료비는 55만4800원, 남성은 49만3600원이었으며, 30대는 여성 94만8400원, 남성 77만8400원이었다.

60대 이후로는 다시 남성이 여성을 앞질렀다. 60대 남성의 1인당 진료비는 184만 원, 여성은 175만1000원이었다. 80대 이상 남성의 1인당 진료비는 380만5300원, 여성은 355만5800원으로 나타났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 30대 여성에서 의료비 지출이 남성보다 많은 이유는 산전 진찰, 분만 등 출산 관련 항목 때문으로 보인다”며 “60대 이상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1인당 의료비 지출이 많은 이유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비율이 여성보다 남성에서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성의 생애주기별 특성과 고령층 의료비 수요를 고려했을 때 맞춤형 관리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