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마약 신고했던 남경필, 출소날 “안아보자” 父子 포옹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5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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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1일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국립법무병원에서 출소한 장남을 안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마약 투약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장남을 한껏 끌어안았다. 그의 장남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남 전 지사는 2018년 정계 은퇴한 뒤 마약 치유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남 전 지사는 3일 유튜브 ‘남경필 이노마’를 통해 아내, 차남 등과 장남의 출소를 마중 나간 영상을 공개했다. 마약 사범을 격리·치료하는 시설인 국립법무병원(옛 치료감호소) 앞에서 촬영된 것이다.

영상을 살펴 보면 아내와 함께 국립법무병원 정문 앞에서 초조하게 장남을 기다리던 남 전 지사는 아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리 와봐, 안아보자”라며 아들을 꼭 껴안았다. 가볍게 얼굴을 두드리기도 했다.

이후 남 전 지사 가족은 다 함께 포옹하면서 “하나님 아버지 다시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장남은 새로운 삶을 만들어준 국립법무병원 직원에게 다가가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남 전 지사는 “너무 오랫동안 안아보지 못했다. 꼭 안아 보니 실감이 난다”며 “큰아들의 새로운 걸음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 전 지사는 5선 국회의원(15~19대)과 제34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현재 마약 예방과 치유 활동에 집중하는 마약 예방 치유 단체 ‘은구’를 이끌고 있다. 은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Never Give Up)’는 뜻과 ‘은혜를 구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는 마약에 빠진 장남을 구하기 위해 직접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장남은 성남시 분당구 소재 아파트 등에서 16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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