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부산 삼락생태공원서 첫 ‘부산가든쇼’…“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첫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2일 11시 12분


16일 부산가든쇼 개최에 앞서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 조성된 정원의 모습. 부산시 제공
16일 부산가든쇼 개최에 앞서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 조성된 정원의 모습. 부산시 제공
낙동강 하구 둔치인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대규모 정원박람회가 올해 처음 열린다.

부산시와 사상구는 16일부터 19일까지 삼락공원 연꽃단지 1만5000㎡(약 4530평) 일원에서 ‘2025 부산가든쇼’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2017년부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과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등에서 ‘부산정원박람회’를 열어왔다. 올해부터 행사 명칭을 부산가든쇼로 바꾸고 정원 조성 규모도 과거보다 최소 5배 넘게 확대했다.

행사장에는 30여 개 정원이 조성된다. 국내 대표 정원 작가인 황지해와 손경석 등이 낙동강과 습지공원 주변에 이색적인 정원을 꾸민다. 황 작가는 자연 속 안식처를 ‘헤이븐(Haven)’이라는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손 작가는 자연의 순환과 조화를 주제로 ‘올가닉 링(Organic Rings)’을 연출한다.

또 부산도시공사·LG전자·BNK부산은행 등 8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 기업 동행정원, 부산대·동아대 등 지역 대학과 시민 정원사가 함께 꾸미는 시민참여정원 3개소도 마련된다.

가든쇼의 핵심은 ‘자연주의 정원’이다. 인공 조형물 설치를 최소화하고 삼락생태공원의 기존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정원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시는 유명 작가의 정원은 행사 종료 후에도 존치해 이 일대를 ‘정원 도시 부산’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에는 ‘가든 음악회’, 환경영화를 상영하는 ‘정원극장’, 작가와 함께 정원을 꾸미는 ‘가든스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시는 삼락생태공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에서 올해 처음 이곳에서 가든쇼를 개최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2023년 8월 삼락생태공원 일원을 부산 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고시했다. 이후 별도 조직을 구성해 지방정원을 관리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차별화된 정원 조성에 나서고 있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려면 5개 이상의 주제 정원과 3년 이상 지방정원 운영·관리 능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낙동강 하구를 자연 친화적인 정원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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