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교차로에서 경찰이 ‘속 시원한 교통단속’의 일환으로 출근길 교통 정체를 유발하는 꼬리물기, 끼어들기 등 얌체운전을 단속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서울 교통을 새롭게 디자인한다는 목표로 대대적인 교통단속과 함께 스마트 QR 신고 접수 등 시민들의 교통 제안과 제보, 신고도 수렴할 계획이다. 2025.11.4/뉴스1
“이게 왜 끼어들기입니까? 차가 밀리는 와중에 점선에서 들어온 거예요.”
4일 오전 8시경 서울 성동구 동부간선도로 성수 방향. 끼어들기 단속에 적발된 트럭 운전사가 “점선에서 차선을 바꿨는데 왜 위반이냐”며 경찰의 제지에 항의했다. 경찰이 “점선이라도 중간 끼어들기는 위반”이라고 단호하게 안내하자 운전자는 마지못해 범칙금 3만 원 고지서에 서명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주요 도로 4곳에서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를 유발하는 법규 위반을 집중 단속했다. 이번 단속은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취임 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서울교통 리(Re)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시민이 체감하는 교통 불편의 원인을 현장에서 직접 진단하고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단속에서는 총 252건의 위반 및 계도 조치가 이뤄졌다. 끼어들기(132건)가 가장 많았고, 꼬리물기 94건, 어린이보호구역 내 일시정지 위반 23건, 음주운전 3건 등이 뒤를 이었다.
단속 지점 중 강변북로 성수대교 방면은 출퇴근 차량이 몰리며 끼어들기가 빈번한 상습 정체 구간이다.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단속에서 버스와 화물차 등 10대가 끼어들기 위반으로 적발됐다. 오전 8시 반경 종로구 경복궁 인근 동십자각 교차로에서도 꼬리물기 4건을 포함해 총 10건의 위반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각 경찰서별 주요 구간을 중심으로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경찰서별 4곳씩 선정해 운영하고, 이후 시민 제안을 반영해 대상 지역을 조정할 예정이다.
시민 의견 수렴도 병행한다. 서울경찰청은 10일부터 연말까지 두 달간 시민들로부터 교통환경과 교통문화 전반에 대한 개선 의견을 접수한다. 제안이 접수되면 제보자와 관계기관이 현장 합동 점검을 실시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공사나 예산이 필요한 과제는 중장기 계획으로 분류해 2026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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