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32년”…서민·상생 금융 실천하는 광주문화신협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0일 10시 01분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 동반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신협 제공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 동반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신협 제공
“서민·상생 금융의 가치를 실현하며 지역 공동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67·사진)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믿음과 나눔으로 풀뿌리 금융을 실천한 결과 광주의 대표 서민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신협, 존경받는 신협, 위대한 신협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신협은 오는 27일 창립 32주년을 맞는다. 조합원 4만여 명을 보유한 광주문화신협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조6000억 원으로, 전국 866개 신협 중 3위에 올라 있다. 다음은 고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32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온 비결은.
“설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낸 적이 없으며, 조합원 배당도 중단 없이 이어오고 있다. 2013년에는 전국 신협 가운데 처음으로 ‘이용고 배당제도’를 도입해 조합원의 거래 만족도를 높였다. 소상공인 어부바플랜, 희망드림사업, 복지장학재단 운영 등 지속 가능한 나눔 실천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광주문화신협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협 간 협동과 상생이다. 지금까지 전국 200개 조합과 공동대출에 참여했으며,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취급 금액은 2조343억 원에 달한다. 또 2020년 코로나19 장기화로 생업을 포기하는 소상공인이 늘자 22개 사업장의 임대료를 감면해 어려움을 함께 나눴다. 올해 5월에는 LH광주전남지역본부와 함께 ‘따뜻한 주거복지 포인트 사업 시즌 2’를 진행해 LH아파트 내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에게 포인트를 지급, 관리비 절감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사회공헌사업에 꾸준히 힘 쏟고 있는데.
“‘신협이 하는 일을 통해 세상을 밝힌다’는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당기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아나바다 운동, 소아암 환아 후원, 쌀 기부, 김장 봉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공로로 2023년과 2024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에 장관상을 받았고, 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인증하는 사회공헌 진단 최고 등급 ‘Level 5’를 획득했다.”

광주문화신협 복지장학재단은 올 5월 30일 제15기 인재 육성 장학생 25명에게 장학 증서를 전달했다. 광주문화신협 제공
광주문화신협 복지장학재단은 올 5월 30일 제15기 인재 육성 장학생 25명에게 장학 증서를 전달했다. 광주문화신협 제공
―그동안 지급한 장학금이 21억 원을 넘었다.
“2012년 4억 원을 출연해 복지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매년 고교 2학년생 가운데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생은 고교 재학 중 매년 100만 원, 대학 입학 후 졸업 때까지는 매년 300만 원씩 받는다. 6년간 한 학생이 받는 장학금은 1400만 원 이상이다. 지금까지 총 21억7000만 원을 지급했고, 수혜 인원은 233명이다. 장학금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신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는.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이웃을 배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신협의 정신이다. 1960년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한국에 신협을 처음 설립한 목적도, 어렵고 힘든 시민들이 힘을 모아 고리채에서 벗어나 다 함께 잘살자는 공동체 정신이었다. 단순히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조합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넓히는 데 더욱 힘쓰겠다.”
#광주문화신협#고영철#서민 금융#상생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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