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아시아 최초로 열려
미성년 선수 보호-인권 보장 논의
2027∼2032년 적용 도핑규약 마련
4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5 세계도핑방지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12월 부산에서 열릴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의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전 세계 모든 스포츠에 적용될 도핑방지규약과 표준을 제정·개정하는 자리다.
부산시는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WADA 총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국제경기연맹 임원, 국가별 도핑방지기구 인사 등 191개국 2000여 명이 참가해 공정한 스포츠 규약을 논의한다.
WADA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포함한 모든 스포츠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국제기구로, 1999년 스위스 로잔에서 출범한 이후 6년마다 총회를 통해 규약을 전면 개정하고 있다. 유럽 국가에서 4번, 아프리카 국가에서 1번 총회가 열렸고 아시아에선 부산이 처음 개최지로 선정됐다.
부산 총회에서는 도핑 방지 절차의 투명성 강화, 미성년 선수 보호,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제도 개선, 선수 인권 보장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다음 달 1일에는 WADA 선수위원회와 참석자를 위한 환영 만찬이 열린다. 2일에는 개회식과 집행위원회, 분과위원회 등이 예정돼 있다. 3, 4일에는 본회의와 문화 프로그램 등이 이어지고, 마지막 날에는 폐회식과 이사회가 예정돼 있다.
김일환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사무총장은 “6년간 모든 스포츠에 적용될 도핑방지 규약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태욱 부산시 체육국장은 “글로벌 스포츠 허브 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와 공동주관 기관인 KADA는 총회를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달밤에 체조 부산 챌린지’에서는 KADA가 홍보 부스를 설치해 시민에게 도핑 방지의 의미를 알렸다. 전 여자 모굴스키 국가대표 서정화 KADA 선수위원이 참여해 시민과 체육 프로그램을 함께했고, 현장에서는 도핑방지 퀴즈, 가상현실(VR) 체험,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등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시는 공식 캐릭터 ‘부기’와 ‘톤톤’이 출연한 홍보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앞서 8월에는 비톨트 반카 WADA 회장이 방한해 준비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반카 회장은 부산 지역 체육 전공 대학생들과 ‘클린 스포츠 토크쇼’를 열어 공정 스포츠의 가치를 강조하며 청년 세대와 소통했다.
개회식 당일에는 올림픽·패럴림픽 메달리스트로 구성된 WADA·KADA 선수위원단이 부산 지역 학교를 방문해 도핑 방지 교육과 멘토링,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한다. 김연경(배구), 김나라(체조), 홍석만(휠체어육상) 등 세계적 선수들이 공정한 스포츠의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부산은 스포츠 분야에서 공정과 신뢰를 상징하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