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7831억 원 늘어난 규모
복지-교통-교육 등 전체 83% 차지
3645억 원 들여 AI 산업 육성 추진
SOC-인프라 확충에 2조3655억 원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이 6일 중구 동인청사에서 내년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최근 내년 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민생 안정과 미래 성장, 시민 안전 등 3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재원을 투입한다.
시는 내년 예산안을 11조7078억 원 규모로 편성했다. 지난해보다 7831억 원(7.2%) 늘었다. 도로 건설 등 일부 사업의 시기를 늦추거나 폐지하는 지출 구조 조정을 하고 신규 지방채를 발행해 핵심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했다. 특히 업무추진비와 사무관리비, 여비 등과 연례 홍보성 경비 등을 10% 이상 줄였다.
시는 민생경제 회복 및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2659억 원을 편성했다. 지역사랑상품권 300억 원을 발행해 소비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중소기업 경영 안정 지원 160억 원과 대구신용보증재단 출연금 150억 원 등을 편성해 서민금융 안전망을 강화한다. 또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 107억 원을 편성해 기업의 역량 강화 및 고용 창출을 뒷받침한다. 시는 또 달성1차 노후거점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사업 99억 원, 제3 산업단지 스마트 주차장 인프라 구축 38억 원 등을 편성해 낡은 지역 산단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시는 아동 청년 노인 장애인 등 생애주기별 복지 체계를 통해 시민 누구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6조3304억 원을 편성했다. 이 중 사회복지 및 보건 예산은 5조7501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49.1%에 해당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시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미래 모빌리티, 헬스케어(건강관리) 등 미래산업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3645억 원을 편성했다. 정부의 ‘AI 로봇 수도’ ‘미래 모빌리티 선도 도시’ ‘첨단 기술 융합 메디시티’ 육성 방향에 맞춰 국가 전략과 연계한 산업 대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총사업비 5510억 원 규모로 본격 추진되는 AI 전환(AX) 혁신 기술개발 사업에 우선 85억 원을 편성했다. 수성구 신도시인 알파시티를 중심으로 로봇·바이오 등 주력 산업의 AI 전환 표준모델 및 응용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로봇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로봇 글로벌 혁신 규제자유특구 지원에 38억 원을 편성했다. 지역 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운영 및 글로컬대학 육성에 985억 원을 편성해 현장 수요에 맞는 핵심 인재를 양성한다.
시는 글로벌 문화 도시 조성을 위해 2845억 원을 편성했다. 대구간송미술관 운영에 81억 원을 지원해 내년 신윤복의 미인도 영인본 제작 및 연간 상설 독점 전시 등을 추진한다. 또 글로벌 웹툰센터 조성 56억 원, 게임 테크 허브 운영 12억 원 등을 편성해 게임 및 웹툰 산업을 육성한다. 내년 20주년을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 34억 원을 편성해 세계적인 공연 허브 도시로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시는 시민의 안전한 삶을 지키고 재난 및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9066억 원을 편성했다. 재해위험지역 정비 113억 원, 시민 안전 보험 10억 원 등을 반영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한다. 또 도심과 외곽, 원도심과 구도심 간 균형 발전과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및 환경 인프라 기반 확충을 위해 2조3655억 원을 편성했다.
시는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취득세가 약 11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방세 감소는 4년 연속 이어져 41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복지와 교통, 교육 등 경직성 경비는 급증해 전체 예산의 83%를 차지하는 등 재정 운영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내년 예산안은 시민의 삶을 지키고, 대구의 미래를 하나씩 설계할 것”이라며 “재정의 효율성을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