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설립 이래 단 한 차례의 적자 없어… 신협 최초 ‘이용고 배당제도’ 도입
사회공헌에 당기순이익 10% 사용… 복지장학재단 설립해 장학생 선발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 동반자로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광주문화신협 제공
“서민·상생 금융의 가치를 실현하며 지역 공동체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67)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믿음과 나눔으로 풀뿌리 금융을 실천한 결과 광주문화신협이 광주의 대표 서민 금융기관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신협, 존경받는 신협, 위대한 신협이 되도록 힘을 쏟겠다”며 말했다. 광주문화신협이 27일 창립 32년을 맞는다. 조합원이 4만여 명인 광주문화신협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조6000억 원으로, 전국 866개 신협 중 3위다. 다음은 고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32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온 비결은….
“설립 이래 단 한 차례의 적자 없이 흑자를 이어가고 조합원 배당도 단절 없이 유지하고 있다. 2013년 전국 신협 최초로 ‘이용고 배당제도’를 도입해 조합원의 거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소상공인 어부바플랜, 희망드림사업, 복지장학재단 운영 등 지속 가능한 나눔 실천이라는 뚜렷한 가치가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광주문화신협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협 간 협동과 상생이다. 현재까지 전국 200개 조합과 공동대출에 참여해 201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취급 금액이 2조343억 원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이 장기화하며 경기 침체로 생업을 포기하는 소상공인이 늘자 22개 사업장의 임대료를 감면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눴다. 올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전남지역본부와 ‘따뜻한 주거복지 포인트 사업 시즌 2’를 진행해 LH 아파트 내 작은도서관 이용 주민에게 포인트를 지급해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공헌 사업에 관심이 많은데….
“‘신협이 하는 일을 통해 세상을 밝힌다’는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 당기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나바다 운동, 소아암 환아 후원, 쌀 기부, 김장 봉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과 2024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에 장관상을 받았다. 또 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인증하는 사회공헌 진단 최고 등급인 ‘레벨(Level) 5’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지급한 장학금이 21억 원을 넘었다.
“2012년 4억 원으로 복지장학재단을 설립했다. 해마다 고교 2학년 학생 가운데 학업 성적이 우수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에게도 장학금을 주고 있다. 장학생들은 고교 재학 기간에 연간 100만 원을, 대학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연간 300만 원씩을 받는다. 6년간 학생 1명이 받는 장학금은 1400만 원 이상이다. 현재까지 전달한 장학금은 21억7000만 원으로, 수혜 인원은 233명이다. 장학금이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우는 화수분이 되었으면 한다.”
―신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가 있다면….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이웃을 배려하고 열정을 다해 함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신협이 추구하는 정신이다. 1960년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한국에 신협을 처음 설립했던 목적도 어렵고 힘든 시민들이 힘을 모아 고리채에서 벗어나 다 같이 잘살아보자는 공동체 정신이었다. 단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데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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