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하남시장, ‘벽을 허문 협력’…“명품 행정서비스 제공” 약속

  • 동아일보

경찰·소방·교육지원청과 ‘실시간 화상회의’
민원인·기관장 한 자리에 모여 파격 소통
1년 숙원 ‘단샘초 대각선 횡단보도’ 성과 공유
2026학년도 수능 ‘철통’ 지원도 논의

하남시 제공
하남시 제공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기관 간 벽을 허문 협력 행정의 본보기입니다.”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은 10일 시청 상황실에서 진행된 ‘실시간 민원 협력 화상회의’에서 “정책 결정권자인 기관장이 시민의 말씀을 직접 듣고 답변하는 화상회의는 아마 대한민국 최초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관장으로는 박성갑 하남경찰서장, 조천묵 하남소방서장,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이 함께했고, 민원인 대표로는 황혜정 단샘초 교장, 이인규 미사고 학부모회장, 손용창 구산성당 베드로 신부 등이 참여했다.

하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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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 벽 허문 ‘원스톱 행정’

이날 화상회의는 하남시가 경찰서·소방서·교육지원청 등과 ‘원팀’을 이뤄 화상으로 민원인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파격적인 소통’이었다. 민원 현장의 당사자와 기관장들이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현장에서 바로 조율한다는 점에서 기존 행정 방식을 뛰어넘은 시도로 평가된다.

첫 안건으로는 ‘단샘초 통학로 교통안전 강화’ 성과가 공유됐다. 이 구간은 1년 넘게 이어진 학부모와 교직원의 숙원이었다. 지난해 시범 운영 당시 차량정체로 보류됐지만 올해 감일지구 내부 도로 정비와 신호체계 개선 등으로 정체가 해소돼 지난달 21일 정식 설치가 완료됐다. 박 서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정체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과감히 도입을 결정했다”라며 “등굣길 안전 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답했다.

하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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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 혼잡·지각생 수송 등 수능 지원 협력

‘2026학년도 수능 지원 대책’ 논의에서는 이인규 학부모회장이 직접 학부모들의 우려 사항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수능 당일 교통혼잡과 지각생 발생 우려, 듣기 평가 시간 소음 문제, 만일의 응급상황 대비 등이 걱정된다”라고 했다.

이에 4개 기관은 촘촘한 지원망을 즉석에서 점검했다. 하남시는 대중교통 배차간격을 조정하고, 하남경찰서는 지각생 ‘긴급 수송’ 지원 및 듣기 평가 시간(오후 1시 10~35분) 일대 공사 중지를 약속했다.

하남소방서는 8개 고사장 화재 안전 점검을 마치고 2곳의 불량 사항도 조치 완료했으며, 당일 구급대 배치를 통한 비상 이송 체계를 운영키로 했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오전 8시 10분 입실, 8시 30분 교문 폐쇄’ 등 수험생 동선을 사전 안내하고 주변 소음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감일고 인근 공사 소음 우려에 대해 이 시장은 “해당 공사는 완료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구산성당 전경
구산성당 전경

●‘구산성당’ 교통 불편…보행자 사망사고 예방 논의

‘구산성당’ 인근의 고질적인 교통 불편 해소 방안도 다뤄졌다. 구산성당은 경기도 등록문화재 제18호다. 손 신부는 “성당 방문을 위해 약 500m를 직진해 유턴해야 하는 불편이 크다”라며 “성당 입구로 바로 좌회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서장은 “현장을 검토했으나 출입구가 인근 신호 교차로와 짧은 거리에 위치하여 신호 체계상 쉽지 않은 구도”라고 설명하면서 “현장점검 후 향후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를 통해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예정된 안건 외에도 박 서장이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긴급 안건으로 제안했다. 박 서장은 “최근 무단횡단으로 보행자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라며 “사고 예방 현수막 설치와 학생 대상 안전 교육 강화에 시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 교육장은 “학생 교통안전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답했고, 조천묵 소방서장도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이송 체계 확립에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하남시청 전경
하남시청 전경

● 정부 ‘원스톱 서비스’ 하남형 모델로 확산

이 시장이 추진한 ‘실시간 민원 협력 화상회의’는 정부 국정과제 13번인 ‘국민이 편리한 원스톱민원서비스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하남시의 민원 협력 플랫폼은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 기존 행정망을 활용해 다른 지자체에서도 도입이 가능한 모델이다. 올해 9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간담회에서도 전국적 모범사례로 극찬받았다.

이 시장은 “하남시는 4년 연속 민원 서비스 평가 최우수 기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제는 관계 기관과 협력을 통해 시민이 체감하는 원스톱 행정을 선도하고 있다”라며 “누구나 공감하는 고품질 명품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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