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 부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A 씨가 몰던 1톤 트럭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5.11.13 뉴스1
“원래 차가 들어오면 안 되는 길인데, 잠시 짐 옮기다가…”
13일 60대 남성 A 씨가 몰던 1톤 트럭이 경기 부천 제일시장으로 돌진하며 20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날 오후 제일시장에서 만난 시민들과 상인들은 하루아침 발생한 사고에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는 성지새마을금고와 인접해 있는 시장 입구와 8m 떨어진 곳에서 났다. 당시 트럭은 28m가량 후진을 해 주차장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가, 행인이 너무 많아 잠시 정차했다고 한다. 그러다 빠른 속도로 150m가량을 전진했다.
13일 경기 부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A 씨가 몰던 1톤 트럭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 관계자들이 피해입은 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2025.11.13 뉴스1이곳에서 만난 상인 김 모 씨는 “A 씨가 수산물 등을 내리려고 가게 앞에 차를 댄다”며 “가게가 입구에 근접해 있으니까, 후진해서 주자창에 주차를 하는데 뭔가 조작이 잘못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손님들이 없는 새벽에 차를 대는데 이날은 경매가 늦게 끝나 물건을 늦게 가져왔다고 한다”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엄청 놀랐다”고 회상했다.
실제 시장의 폭은 성인 남성 3명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3~4m)로 좁았다. 튀어나온 매대와 행인들이 섞이면서 혼잡한 모습이었다. 차량 1대면 꽉 찰 정도로 좁아서 시장 안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없었다고 시민들은 전했다.
시장은 쑥대밭을 방불케했다. 속옷가게에는 좌판에 내놓은 판매 물품들이 전부 차 바퀴에 밟혀 찌그러진 모습이었고, 해당 상점 주인은 이를 수습하고 있었다. 또 다른 생선가게는 냉장고 유리가 깨져 더이상 판매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사고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한 행인은 “사고난 분이 오랫동안 이 근방에서 사신 분이다”며 “안타까운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13일 경기 부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A 씨가 몰던 1톤 트럭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사고 현장의 모습. 2025.11.13 뉴스1 오정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페달 오조작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의 소변을 채취해 확인할 결과 음주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집계 결과 70대 여성 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차량이 돌진해 사망 1명, 부상 11명 등 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70대 남성이 앞서가던 마을버스를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다가 그대로 시장으로 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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