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전국 곳곳에서 교통사고·수험장 착오·신분증 미지참 등 돌발 상황이 잇따르며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이어졌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추돌사고가 나 차량이 멈추자 서울 중구 이화여고로 가던 한 수험생이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경찰은 학생을 순찰차에 태워 약 50km를 이동해 시험 시작 전 고사장에 들여보냈다. 경기 고양시에서도 수험생의 차량에 펑크가 나면서 경찰이 즉시 순찰차를 투입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51113 사진공동취재단착오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서울 도봉구 창동고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이 버스를 잘못 타 가까운 고양시 무원고에서 시험을 치렀다. 수능은 원칙적으로 지정된 고사장에서 치러야 하지만, 시험 시간이 임박한 등 예외적인 경우 다른 고사장에서 볼 수 있다. 전북에서는 시험장을 착각한 학생을 경찰이 순찰차로 본래 고사장까지 데려갔다. 경북 경산시에서는 신분증을 두고 온 수험생을 대신해 어머니가 경찰 도움을 받아 왕복 40km를 이동해 신분증을 전달했다.
수능 결시생을 찾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날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자녀가 연락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고속정을 동원해 한강을 수색했으나, 학생은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무사히 발견돼 부모에게 인계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에만 수험생 순찰차 수송 134건, 수험표 전달 16건 등 총 234건의 편의를 제공했다.
경남경찰청은 경남의 한 수능 고사장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10대를 검거했다. 이 학생은 12일 오후 10시 반경 한 인터넷 사이트에 ‘수능 날 OO고등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올린 뒤 잠시 후 112에 “내가 글을 올렸다”고 자수했다. 경찰은 이 학생을 13일 0시 반경 거주지에서 검거했다. 글에 거론한 학교를 점검한 결과 폭발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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