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인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4.05.05 뉴시스
미성년 자녀를 둔 아빠 10명 중 8명이 스스로 아버지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기를 꿈꿨지만 현실은 ‘바쁜 아빠’가 가장 많았다.
16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달 14~26일 미성년 자녀를 둔 남성 4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나는 아버지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3.2%에 달했다. ‘나는 아버지라는 사실이 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도 89.0%에 이르렀다. 협회는 “남성의 육아 참여가 자연스러워지면서 아버지들이 스스로를 육아의 동등한 주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 차이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들이 육아 전 꿈꿨던 아빠의 모습은 친구 같은 아빠(19.8%), 잘 놀아주는 아빠(14.0%),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빠(9.9%) 등 함께 자녀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많았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는 바쁜 아빠(15.1%)가 가장 많았으며, 주말에만 시간 내는 아빠(8.3%), 피곤한 아빠(7.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과 현실에 차이가 나는 이유로는 ‘회사일에 지쳐 육아에 집중하기 어렵다’, ‘육아가 생각보다 더 어렵고 변수가 발생한다’, ‘휴식시간이 없어 마음에 여유가 사라진다’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들은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육아 영역으로는 교육(32.1%)를 꼽았다. 훈육과 지도 등을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 있는 육아 영역으로는 청소, 설거지 등 육아 외 활동(22.5%)과 놀이(21.1%)가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아버지들은 육아를 잘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33.5)’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뒤이어 제도적 지원(28.5%), 심리상담 및 교육(20.4%) 순이었다. 협회는 “경제·제도적 지원뿐 아니라 아버지들의 육아 유능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 심리상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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