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발굴·육성에 팔 걷어붙인 자치구들
[서대문구] 카페 폭포 수익금으로 장학금 지원
[중랑구] 자치구 중 최대 규모 장학기금 운영
학생들의 배움의 꿈을 지역이 함께 응원하는 따뜻한 장학 사업이 눈길을 끈다.
자치구와 지역 상점, 주민 등이 힘을 모아 꾸린 장학금이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고, 나아가 더 따뜻한 지역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교육이 곧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아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자치구들을 모아봤다.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2025년 하반기 카페 폭포 운영 수익을 재원으로 한 ‘카페 폭포 행복장학금’을 통해 역대 최다 규모인 2억 9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중랑구(구청장 류경기)는 2008년 제정된 ‘중랑구 장학기금 설치 및 관리 조례’에 근거해 올해 상·하반기에만 4억 8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명소 ‘카페폭포’ 운영해 장학 사업
지난 1일 서대문구 홍제천의 ‘카페폭포’에서 올해 하반기 행복장학생 차담회가 열렸다.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는 지난 1일 홍제천 인근의 카페폭포 2층에서 2025년 하반기 카페폭포 행복장학생 차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장학생 119명에게 총 2억900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는데, 2024년 상반기 장학사업을 시행한 이후 지원 인원 및 금액 모두 최대 규모다.
중·고교생 및 대학생과 학부모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차담회 행사에서 한 학생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다 내년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봉사활동을 접고 아르바이트를 하려 했었는데, 행복장학금 덕분에 계속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학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다른 학생은 “유학 생활 자금 준비가 막막했는데, 장학금 덕분에 내년 유학을 좀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2023년 4월 개장한 카페폭포 운영 수익 전액을 장학금으로 환원해오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 60명에게 1억 원 △2024년 하반기에 54명에게 1억 원 △2025년 상반기에 95명에게 2억100만 원 등 지금까지 총 328명의 행복 장학생에게 6억1000만 원을 지원했다.
이 구청장은 “카페폭포의 커피 한 잔에서 시작된 따뜻한 마음이 나눔의 선순환으로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며 “카페폭포 수익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해 자라나는 학생들의 꿈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의 기금 운영
중랑구는 지난달 29일 ‘2025년 2차 중랑장학생’ 장학증서수여식을 개최했다. 중랑구 제공중랑구는 ‘2025년 2차 중랑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을 지난 달 29일 개최했다. 이날 수여식에선 총 415명의 학생에게 1억9000여만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중랑구는 지역 내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균형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중랑구 장학기금을 설치해 운영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총 8318명에게 71억7000여만 원을 지원했으며, 기금 누적 보유액은 약 104억 원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최대 규모다. 올해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총 752명의 학생에게 4억8000여 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되었다. 중랑장학생은 △성적우수자 △특기자 △저소득 가정 △다자녀 가정 등 다양한 기준을 바탕으로 선정된다.
류 구청장은 “중랑장학금은 구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모여 만들어진 제도”라며 “앞으로도 교육 여건과 무관하게 누구나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랑구는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 개관과 천문과학관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학교 교육경비 지원을 위해 약 14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지역 교육환경 조성에 다각도로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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