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에게 목 부위 엑스레이 사진을 들어 보이며 “몸이 안 좋아 2시간 이상 조사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올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를 배후에서 지시한 혐의로 1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사태와 관련해 전 목사가 경찰 조사를 받은 건 처음으로,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날 오전 10시경 전 목사를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전 목사는 출석에 앞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서부지법 사태는 나와 관계가 없다”며 “우리는 (난입 전날) 오후 7시 반에 집회를 마쳤는데 난입은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또 “(나에 대한 수사를) 대통령민정수석실에서 지휘한 게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전 목사는 척추 지병 등을 이유로 조기 귀가를 요청해 2시간 40분 만인 낮 12시 40분경 청사를 나섰다. 경찰은 21일 전 목사를 다시 불러 보강 조사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