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에어로빅 학원에서 강압적 규칙과 감시 문화가 있었다는 글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복장 강요부터 물 마시는 것까지 통제했다는 사연이 비판을 불렀다. 사진=유토이미지 / 뉴시스
동네 에어로빅 학원에서 강압적 규칙과 감시문화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동네 에어로빅 학원 첫 방문…내가 잘못 온 건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다음 해 봄 결혼식을 앞두고 5㎏ 감량을 목표로 11월 초부터 해당 학원을 찾았지만 “몇 번 나가지도 못한 채 도망치듯 그만뒀다”고 말했다.
A씨가 처음 학원에 전화를 걸었을 때 들은 강사의 첫 말은 “자리는 있지만 기존 회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수업에 참여해보니 ▲몸에 딱 붙는 복장 착용 ▲신입 회원은 10분 일찍 도착해 도구 세팅하기 ▲강사 허락 없이 물 마시기 금지 ▲단체 채팅방 참여율 확인 등 과도한 규칙이 존재했다고 한다. 특히 첫 수업에서 일자핏 운동 바지를 입고 간 A씨에게 강사는 “몸에 붙는 옷으로 입어야 한다. 저희는 다 그렇게 한다”며 복장을 강요했다.
수업 중 쉬는 시간 없이 이어지는 고강도 동작 속에서 어지럼증을 느껴 물을 마시자, 강사는 “허락 없이 물 마시면 안 된다. 정신 차리라”고 꾸짖기도 했다. 학원 분위기는 규칙뿐 아니라 사생활을 캐묻는 감시 문화로도 이어졌다고 한다. A씨는 “이름, 나이, 직장, 남자친구 여부까지 물어봤다”며 “단체 채팅방에서 답장이 조금만 늦어도 눈치 주는 분위기라 매우 불편했다”고 썼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자기들끼리 서열 만들어놓고 병정놀이하는 것 같다”, “공짜로 배우는 것도 아닌데 왜 저런 규칙을 강요하냐”, “운영이 계속되는 게 신기하다”, “고인물들 친목 텃세 때문에 공공센터는 랜덤 추첨제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학원의 조직 문화를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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