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세종시에서 부산 동구에 있는 임시청사로 이전을 시작한 가운데 9일 해수부의 첫 이삿짐이 청사 안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삿짐은 5t 트럭 249대 분량이다. 해수부는 약 2주 동안 실국 부서별로 단계적으로 이사를 완료한 뒤 곧바로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사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개청식은 23일 열릴 예정이다. 부산=뉴시스
9일 오전 9시경 부산 동구 IM빌딩 1층 로비는 초록색 이삿짐 박스가 끊임없이 들어오며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상 주차장에는 5t 화물트럭이 줄지어 섰고, 작업자 10여 명이 손수레로 상자들을 옮기며 빠르게 움직였다. 컴퓨터와 책상 등 대형 사무기기도 속속 반입됐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본격화됐다. 전날인 8일 오후 세종을 출발한 트럭들은 부산 도착 후 대기하다가 이날 오전 8시부터 차례대로 건물 안으로 들어서 짐을 하차했다.
해수부는 세종시 조직을 IM빌딩 임시청사와 왕복 8차선 도로 건너편 협성타워 등 두 곳으로 일괄 이전한 뒤, 북항재개발구역 등 다른 부지에 새 청사를 짓고 정식 입주할 계획이다. 세종으로 이전했던 중앙부처가 다시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이전은 부산을 해양수도로 육성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추진됐다.
첫날 해운물류국이 가장 먼저 짐을 풀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산이 국내 최대 무역항이라는 점에서 항만 운영과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부서가 부산 이전의 시작을 알리도록 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후 항만국, 해사안전국 등이 순차적으로 이사한다. 9일부터 시작된 이사는 약 2주간 계속되며, 총 이삿짐 규모는 5t 트럭 249대 분량이다. 해수부는 이전을 마무리한 뒤 23일 개청식을 열어 ‘해수부 부산시대’ 개막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인근 상권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시청사 바로 옆 수정전통시장 입구에는 상인회가 내건 ‘해수부 이전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30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노영봉 씨(62)는 “이전 발표 뒤 IM빌딩에서 빠져나간 사람들이 많아 상권이 한동안 침체됐다”며 “해수부 직원들이 들어오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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