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가 전 매니저 피소에 이어 불법 의료 시술 및 대리 처방 의혹까지 겹겹이 휘말리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과거 방송에서 ‘링거 예약’을 언급한 장면이 담긴 영상들이 관련 채널에서 일제히 비공개로 전환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 키·정재형까지… ‘주사이모’ 파장 연예계로 확산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MBC ‘나 혼자 산다’의 김장 에피소드, 이른바 ‘링거 예약’ 장면이 포함된 영상 등이 MBCentertainment·엠뚜루마뚜루·나혼자산다 스튜디오 등 공식 채널에서 모두 비공개 처리됐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장면에서는 정재형이 “내일 링거 예약할 때 나도 해야 되나?”라고 묻자, 박나래가 “오빠, 같이 예약해줄게”라고 답한다.
최근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이모’로 불린 A 씨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폭로가 제기된 상황에서 해당 영상이 갑자기 내려가자 누리꾼들은 “왜 하필 지금이냐”, “제작진도 관련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 “연예계 전반에 퍼져 있던 문화 아니냐”는 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주사이모로 지목된 A씨가 샤이니 키의 반려견으로 보이는 사진을 SNS에 올리며, 키까지 불법 의료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SNS 갈무리
이와 함께 박나래에게 시술을 한 것으로 지목된 A 씨의 SNS 게시글도 확산되며 논란은 연예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박나래에게 불법 시술을 했다고 지목된 A 씨의 SNS 게시글과 영상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 씨는 ‘꼼데야~ 왜 그래?’라는 글과 함께 갈색 푸들 사진을 올렸고, 또 다른 영상에서는 “가르송, 오랜만이야. 꼼데 너 나 지키는 거지?”라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A 씨가 그룹 샤이니 멤버 키의 집에 방문했으며, 반려견 이름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며 키에게까지 의료법 위반 의혹이 확장되고 있다.
‘나 혼자 산다’ 김장 편에서 정재형이 “내일 링거 예약할 때 나도 해야 되나?”고 묻자 박나래가 “오빠, 같이 예약해줄게”라고 답하는 장면. 현재 해당 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뉴시스 ● 의사 자격도, 시술 과정도 ‘위법 논란’
불법 의료 시술 논란이 확대되자, A 씨의 의사 자격과 경력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A 씨는 지난 7일 SNS에 내몽골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가운을 입고 찍은 사진과 현지 인터뷰 영상을 올리며 “내·외국인 최초 최연소 교수였다”, “10년 넘게 내몽골을 오가며 공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 의료계는 해당 대학이 실존하지 않는 ‘유령 대학’이라고 반박했다. 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공의모)은 “허위 경력을 내세워 불법 시술을 정당화하려는 행위로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의료법상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하려면 반드시 한국 의사면허가 필요하다. 국내 면허 여부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A씨는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노벨의학상 받은 의사라도 한국에서 주사를 놓으면 의료법 위반”이라며 “진료·처치는 국내 면허가 있는 의사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 대한의사협회장이었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도 “A 씨가 의사가 아님에도 의료행위를 했다면 의료법·약사법·보건범죄단속법 위반 및 사기에 해당한다”며 이미 고발한 사실을 공개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현재 수사기관에 고발 및 인지된 사건”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행정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박나래 ‘갑질 피소’와 맞물리며 여론 악화…입장문도 논란
박나래는 최근 전 매니저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갑질), 진행비 미지급, 특수상해 등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전 매니저들은 지난 8일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박나래 측은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지만 사실관계는 엇갈린다.
전 매니저는 채널A 인터뷰에서 “사과도, 합의도 없었다”며 “‘한 달 동안 많이 참았는데 이제 못 하겠다’고 하자 박 씨가 ‘그럼 소송하자’고 말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