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안의 작은 스페인’, 동네책방 붐빈다

  • 동아일보

‘서울형책방’ 사업 통해 복합예술공간으로 재탄생
연말까지 언어·독서모임 행사
시민들 일상 속 쉼표 역할 톡톡


서울 중구 필동2가에 위치한 스페인책방.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형책방’ 중 하나다.
서울 중구 필동2가에 위치한 스페인책방.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형책방’ 중 하나다.
충무로역 인근, 좁다란 골목을 지나 허름한 건물의 계단을 오르면 예상 밖의 공간이 나타난다. 따듯한 조명과 다양한 책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조화롭게 꾸며진 공간의 이름은 ‘스페인책방’.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한 스페인책방의 사장 천민경 씨(41)는 건축가 가우디를 다룬 책을 읽으면서 처음 스페인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그것이 이어져 스페인 관련 서적을 모아놓은 책방을 만들게 되었다. 지금은 수십 명의 단골들을 보유하고, ‘서울 안의 작은 스페인’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방명록에는 책방을 다녀간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조금 더 깊게 만나는 예술적인 스페인

서울 중구 필동2가에 위치한 스페인책방.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형책방’ 중 하나다.
서울 중구 필동2가에 위치한 스페인책방.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형책방’ 중 하나다.
천 씨는 “책방이 그냥 책 파는 공간은 아니다”라며 “책과 스페인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쉬어가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책방은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형책방’ 60곳 중 하나다. 서울도서관이 2019년부터 추진해 온 서울형책방 사업은 지역 서점들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최대 400만 원의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한다. 스페인책방은 지난 8월 해당 사업의 지원을 통해 ‘조금 더 깊게 만나는 예술적인 스페인’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전문 건축가를 섭외하고,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스페인책방은 연말까지 언어 모임, 독서 모임 등 다양한 행사를 구성해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스페인책방을 자주 찾는 손님 이승민 씨(26)는 “책방은 이제 시민들의 ‘일상 속 쉼표’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스페인책방처럼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책방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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