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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옷 5겹 껴입었는데도”…‘-17도 동장군’ 앞 얼어붙은 출근길
뉴스1
입력
2026-01-20 08:56
2026년 1월 20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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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도권 1호선 수원역 앞 버스정류장에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시민 여럿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6.1.20/뉴스1
“옷을 다섯 겹이나 껴입었는데도 발가벗은 느낌이에요. 온몸이 얼어붙은 것 같아요.”
‘대한’인 20일 오전 7시 30분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도권 1호선 수원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 모 씨(30)는 오들오들 떨며 이같이 말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최강 한파에 김 씨를 포함한 시민 10여 명은 모두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패딩 점퍼와 목도리, 귀도리 등 각종 방한용품으로 중무장한 상태였다.
그러나 매서운 기세를 떨치는 동장군 앞에선 속수무책인 듯 했다. 일부 시민은 연신 발을 동동 구르거나 손을 입에 대고 호호 김을 불기도 했으나 추위를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김 씨는 “매번 느끼지만,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이 아닐까 싶다”며 “아무리 움직여도 추위를 떨쳐내기 쉽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영통구 법조타운 앞 버스정류장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패딩으로 중무장한 시민 여럿은 눈만 내놓고 제자리에서 뜀박질을 하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하철역으로 간다는 조 모 씨(22)는 “어제부터 한파라는 뉴스를 보고 단단히 준비하고 나왔는데도 너무 춥다”면서 “기온은 낮아도 바람은 안부는 것 같아서 조금은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
조 씨 옆에 있던 김 모 씨(61)도 “출근길이 너무 추워서 추위가 얼른 누그러졌으면 좋겠다”며 “손을 옷에서 뺄 수 없으니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다가 넘어질 뻔 했다”고 전했다.
한파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등원하는 엄마와 아이들도 피하지 못했다. 유모차 위에 방풍 커버를 덮은 유모차를 미는 엄마들은 추위와 사투를 벌이는 데 여념 없어 보였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집까지 5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잠깐 사이에 아이가 바람을 맞고 감기에 걸릴까봐 내복 위에 옷을 많이 껴입혀줬다”며 “바닥에 빙판길에 아직 군데군데 있는 거 같아서 유모차 미는 게 조금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몇몇 시민은 강추위에도 히터를 틀지 않는 전기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산시를 출발해 화성시 동탄과 병점, 수원을 오가는 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A 씨는 “전기버스라서 그런지 운전기사가 히터를 전혀 가동하지 않는다”며 “친환경도 좋지만 겨울철 최소한의 난방은 필수인데 승객 안전과 편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김포, 동두천, 연천, 포천, 가평, 고양, 양주, 의정부, 파주, 남양주 등 경기지역 10개 시군에는 한파경보가 내려져 있다.
나머지 광명, 과천, 안산, 시흥, 부천, 수원, 성남, 안양, 구리, 오산, 평택, 군포, 의왕, 하남, 용인, 이천, 안성, 화성, 여주, 광주, 양평 등 21개 시군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 지역별 최저 기온은 △연천 신서 -17도 △포천 관인 -16.9도 △수원 -10.1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10도 안팎을 보이는 강한 추위가 이어지겠다”며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급격한 기온 변화와 낮은 기온으로 인한 건강 관리에 유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원·화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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